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의 반 블래터 행보가 바뀔 조짐이다. 정 회장은 27일 월드컵 팀워크숍이 사흘간의 공식 일정에 들어간 도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FIFA 재정과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개인 문제에 대해서는 선입견을 갖지 않겠다"면서 "이 사안은 FIFA 조사위 결과가 나와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조사위원회와 같은 기구를 FIFA에 설치하는 데 블래터 회장이 동의했다"면서 "이곳에서 블래터 회장과 만나 여러가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한국외신기자클럽 초청 회견에서 블래터의 도덕성을 비판했던 공격적 자세에서 크게 후퇴한 것으로, 블래터와 물밑 교감이 있지 않느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정 회장은 당시 외신 회견에서 "블래터 회장의 월급이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고 까지 언급하는 등 최근 블래터에 대한 발언 수위를 높여왔으며 그동안 회장 선거 출마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도쿄=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