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전 시티즌 소속 선수들이 구단의 홀대에 반발, 훈련을 집단거부하는 등 단체행동에 나섰다. 전남 여수에서 전지훈련중인 대전 선수들은 26일 오후 훈련까지는 마쳤으나 27일 오전 이태호감독에게 "오후 열리는 동의대와의 연습경기에 참가할 수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선수들은 구단의 미지근한 연봉협상 태도에 반발, 구단과의 협상테이블에도 앉지 않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행동에 동참하고 있는 한 선수는 "더 이상 열악한 대우를 견딜 수 없다는 공감대가 선수들 사이에 형성돼 훈련 및 연봉협상을 거부하게 됐다"며 "지난해 FA컵에서 우승까지 일궜으니 이제는 프로선수다운 대우를 원한다"고 밝혔다. 96년 시민구단을 지향하며 창단, 97년부터 프로리그에 참가한 대전은 열악한 재정환경으로 인해 선수들의 연봉이 다른 구단에 비해 적은 것은 물론, 전용연습구장도 없는 실정이어서 선수들의 불만이 누적돼 왔다. 한편 프로연맹 규정에 따르면 오는 28일까지 연봉협상을 마무리하지 않은 선수는 3월중에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어 3월 10일 열리는 수퍼컵과 17일부터 시작되는아디다스컵대회가 열리지 못하거나 파행운영될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전은 26일까지 신인선수 7명과 계약했을 뿐 기존 선수들과는 한 명도 재계약하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