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테목 블랑코(29.스페인 바야돌리드)가 조국 멕시코를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본선에 올려놓고도 소문대로 본선 출전이 불투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그나시오 히메네스 멕시코축구협회 강화위원장은 27일 도쿄 월드컵 팀워크숍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블랑코의 대표팀 제외 방침을 분명히 했다. 히메네스씨는 "협회가 블랑코와 불편한 게 사실"이라면서 "그의 재발탁 여부는 아기레 감독이 판단할 사안이지만 현재로서는 어렵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블랑코는 기본기가 뛰어난 선수지만 현 대표팀에서는 더 이상 효용가치가 없다"면서 "우리에겐 블랑코가 없어도 하레드 보르게티(산토스)가 있다"고 강조했다. 블랑코는 98년 프랑스월드컵 본선에서 공을 양발 사이에 끼고 토끼처럼 수비수 사이를 뛰어 넘어 한국의 문전을 괴롭혔던 주인공. 풍부한 경험과 카리스마, 골결정력을 갖춘 멕시코 최고의 스타로 94년과 98년 2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했으며 멕시코가 탈락의 벼랑 끝에 몰린 2002월드컵 북중미예선 막판 4경기에서 5골을 잡아내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처우문제를 놓고 사사건건 협회와 대립해오던중 지난해 11월 본선행 확정 후 귀국 비행기에서 일반석 자리를 받은 데 격분, "영웅에 대한 대접이 이것 밖에 안 되느냐"며 협회에 독설을 퍼부어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한편 히메네스 위원장은 멕시코의 본선 전망과 관련, "요즘 전력의 기복이 심하고 골결정력에 다소 문제가 있다"면서 "특히 같은 조에 이탈리아와 크로아티아 같은유럽 강팀들이 속해 2회전 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승후보로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를 꼽았고 최우수선수는 히바우두(브라질)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