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까이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안상미(24.계명대)가 지도자의 길을 걷는다. 제83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쇼트트랙 여자 대학부 경기 1500m와 3000m에서 차례로 우승하며 2관왕에 오른 안상미가 모교인 계명대 교육대학원 체육교육과에 합격, 다음달 개강과 함께 본격적인 지도자 수업을 받게 된 것. 그는 국제대회를 통해 익힌 실전경험을 대학원에서 배우는 이론과 접목시켜 한국의 올림픽 메달밭인 쇼트트랙 유망주를 발굴하겠다는 각오다. 대학원 진학과 더불어 강릉시청에 입단, 선수와 학생의 1인2역을 맡게 되는 그는 전이경, 원혜경, 김윤미와 함께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스타였다. 서대구초등학교 3학년때 친구와 스케이트장에 놀러갔다 쇼트트랙에 입문한 그는 5학년 때 동계체전 1000m와 1500m에서 우승, 2관왕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대구 정화여중 3학년(94년)때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이후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97년 세계주니어선수권 500m와 1500m에서 우승하며 개인종합 1위를 차지했고 98년 일본 나가노올림픽에서는 계주팀 일원으로 3000m계주에 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99년 강원 동계아시안게임 3000m계주 우승과 2000년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2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2월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2관왕(3000m, 3000m계주)을 끝으로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태극마크 반납후 첫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2관왕에 오른 그는 "그동안 많은 분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일선에서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당분간 학업과 선수생활을 병행하며 체계적인 쇼트트랙 지도방법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평창=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