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맞는 한국선수들은 한결같이 충실한 동계훈련을 통해 저마다 목표 달성을 자신했다. 투어 개막을 앞둔 선수들의 동계훈련 성과와 시즌을 맞는 각오, 목표 등을 정리했다. ▲박세리= 닉팔도골프아카데미에서 맹훈련했다. 웨이트트레이닝과 스윙 연습에 주안점을 뒀으며 스윙 교정보다는 감을 찾는데 집중했다. 아직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시즌 두번째 대회인 핑배너헬스부터 출전한다. 3월29일부터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에 초점을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으로 최연소 그랜드슬램 달성을 이루겠다. ▲김미현= 동계훈련 기간 스윙폼을 뜯어고치는 대모험에 나서 현재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세계적인 교습가 필 리츤의 조언에 따라 '김미현식 스윙'으로 널리 알려진 오버스윙을 버리고 간결한 스윙으로 바꾼 결과 정확도와 거리 모두 향샹돼 만족하고 있다. 개막전 다케후지클래식이 바꾼 스윙폼의 첫 시험대가 되는 셈이다. 23일부터 하와이에 도착해 가벼운 연습으로 몸을 풀고 있으며 지난 시즌 무승의 한을 첫 대회부터 풀겠다는 각오다. ▲박지은= 그동안 투어에 동행해오던 아버지가 올해부터 한국에 머물 계획이다.'홀로서기'에 나선 것인데 미국에서 자라다시피해 의사소통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데다 미국식 생활이 몸에 익어 큰 불편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체력이 떨어져 고생했다고 판단, 애리조나주 피닉스 집에서 체력훈련에 땀을 흘렸다. 다소 흐트러진 스윙폼도 바로 잡았고 올해는 박세리, 김미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실상부한 '빅3'로 자리잡겠다는 생각이다. ▲박희정= 시드니 근교 산불로 호주에서 훈련을 하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었지만 하와이에서 한달 가량 동계훈련을 소화, 큰 문제는 없다. 1년전부터 알게 된 호주 출신 트릭스 코치가 하와이로 날아와 스윙과 쇼트게임을 집중적으로 점검해줘 도움이 많이 됐다. 스폰서없이 시즌을 맞게 돼 다소 마음이 무겁지만 적어도 2승 이상을 올리고 상금순위도 최대한 끌어 올린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 ▲한희원= 겨우내내 스윙 교정에 매달린 결과가 아주 좋다. 군더더기가 많았던 스윙을 간결하게 고쳤더니 정확도가 한결 향상됐다. 지난해 신인왕의 체면을 올해는 우승으로 되살리겠다. 우선 1승을 목표로 차근 차근 전진하겠다. 며칠전부터 대상포진에 감염돼 고생했으나 거의 다 나아 다케후지클래식 출전에는 지장이 없다. ▲장정= 3주 동안 하루 1~2시간씩 레슨을 받았다. 그동안 지적받았던 부분을 대부분 고쳐 흡족하다. 아직 완전히 몸에 익지는 않았지만 대회를 거듭할수록 좋아질 것으로 본다. 올해는 적어도 1승은 올려야겠지만 무리한 욕심을 내지 않겠다. ▲이정연= 지난해 2부투어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기 때문에 비교적 담담하게 시즌 오픈을 준비했다. 겨울훈련 역시 퍼트와 쇼트게임 향상에 주력했다. 렌즈를 끼고 플레이했으나 올초 라식수술을 받아 적응하는데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그린 굴곡이 한결 분명하게 보이지만 아직 익숙치 않다. 당장 우승보다는 꾸준한 성적을 내는 선수가 되겠다. ▲이선희= 캘리포니아에서 겨울훈련을 치렀다. 이미 굳어진 스윙폼 교정 등 기술적인 것보다는 주로 미국의 골프장에 익숙해지기 위한 훈련을 많이 했다. 최적의 코스 공략을 염두에 둔 경기운영 등을 주로 배웠다. 부모님 동반없이 혼자서 투어 생활을 하려 한다. 당장 목표는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것 뿐이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