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복귀한 전주원(현대)과 정선민(신세계)의 활약 여부가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의 판도를 좌우할 또 하나의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여름리그에서 오른무릎 십자인대를 다친 뒤 반년 가까운 재활의 터널을 통과해 코트에 선 전주원과 지난 14일 현대와의 경기에서 오른 발목을 다쳤던 정선민이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해 온 몸을 불사를 각오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전주원은 지난 여름리그에서 무릎을 다친 뒤 은퇴까지 고려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타고난 승부욕과 의지로 재활 의욕을 보이면서 지금은 팀 전술 훈련에까지 합류해 선수난에 시달려온 정덕화 감독에게 희망을 던졌다. 기량이 뛰어나고 전술 이해도가 출중한 백전 노장이라 당장 경기에 투입하는 데 무리가 없지만 정 감독은 부상이 재발, 재활 노력의 공든 탑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3전 2선승의 단기전의 특성상 급박한 순간에는 기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정 감독의 솔직한 고백이다. 고액연봉자로서 '밥값'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전주원은 '우승을 이끌겠다'는 등의 섣부른 장담을 하지 않고 입을 꾹 다문 채 엄청난 양의 훈련을 소화하는 것으로 출전을 벼르고 있다. 정선민의 경우는 다행히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하고 겨울리그에 이은 팀의 2연패를 이끌기 위해 날을 갈고 있다. 부상 후 2경기를 결장하고 한빛은행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 10분 출장, 비록 3득점에 그쳤지만 경기 감각을 어느 정도 조율했다. 특히 목표로 했던 개인 통산 3천점 돌파에 실패했고 개인상도 자유투성공 1개에 그친 아쉬움을 우승컵과 최우수선수(MVP)상 수상의 '두 마리 토끼 사냥'으로 달래겠다는 각오여서 뛰어난 활약이 기대된다. 정확한 슈팅과 탄탄한 골밑 플레이, 명석한 두뇌를 바탕으로 한 어시스트와 경기 조율 능력으로 최고 선수의 자리를 굳힌 정선민의 존재 때문에 여전히 신세계는 정규리그 우승팀 국민은행보다도 위협적인 팀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