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은 제몫을 다했는데 목표 달성에 실패해 죄송합니다" 박성인 선수단장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리면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의 마음 고생으로 피곤한 모습인 박단장은 "김동성이 1500m 챔피언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김동성의 실망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게 더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박단장을 비롯한 선수단은 27일 오전 4시30분에 귀국한다. 다음은 박 단장과의 일문일답. --소감은. ▲선수들은 제 몫을 다했는데 4회 연속 종합 10위 진입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해 단장으로서 국민께 정말 죄송하다. --구체적으로 대회를 평가한다면. ▲쇼트트랙의 여자는 기대 이상으로 정말 잘해줬고 특히 3000m 계주는 정말 그림 같은 승리로 인상에 남는다. 여자는 세대 교체가 성공적이어서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남자는 불공정한 판정을 극복 못한 것이 정말 아쉽다. --쇼트트랙 이외의 종목에 대해 평가한다면. ▲먼저 스키 점프에서 8위에 오른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이외에는 여전히 세계의 높은 벽에 부딪혀야 했다. 쇼트트랙 한 종목에만 집중해 금메달 몇 개를 따봤자 세계 스포츠에서는 전혀 알아주지 않는다. 우리 체격에 적당한 종목을 발굴해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좀 더 다양한 종목에 저변이 확대되지 않으면 한국 동계스포츠의 미래는 없다.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점은. ▲평균 서너시간밖에 잠을 못잔 것이 힘들었다. 하지만 김동성의 실망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김동성의 억울한 실격에 대해서 할말이 있다면. ▲아직까지도 김동성이 1500m 챔피언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지금까지 각종 대회에서 이처럼 큰 불이익을 당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같다. 금메달 땄다고 생각하고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자격으로 1만달러의 격려금을 지급했고 연맹의 메달리스트 포상금에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또한 금메달리스트의 연금과 포상도 받을 수 있도록 국민체육진흥공단에도 건의하겠다. --차후 대응 방안은. ▲한국에 돌아가서도 불합리한 룰에 대해서는 ISU에 개정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 예를 들어 심판 판정이 최종 결정이 되는 것은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 (솔트레이크시티=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