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는 정말 억울해서 운동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천5백m에서 억울한 판정으로 금메달을 빼앗긴 김동성은 24일 쇼트트랙 5백m 준결승 경기가 끝난 뒤 그동안의 심경을 밝혔다. -대회를 모두 마친 소감은. "정말 괴로웠다. 이번 올림픽에 대한 기억은 모두 잊고 쉬고 싶다. 너무 억울한 점이 많은 대회였다" -금메달을 빼앗겼을 때의 심정은. "선수촌으로 돌아가 정말 많이 울었고 울다 지쳐서 잤다. 너무 절망해서 운동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곧 한국을 대표해 왔으니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운동을 그만둘 생각은 접은 것인가. "솔직히 98년부터 큰 대회를 치르고 날 때마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여기까지 온 것을 보면 내가 정말 스케이트를 좋아하는 것 같다. 아직까지는 얼음판이 좋다. 서울에서 감독님과 상의해 결정하겠다" -실격 판정에 대한 생각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7년 넘게 수많은 레이스를 했지만 그보다 훨씬 심한 경우에도 '크로스트랙' 반칙으로 실격당한 적이 없다. 당시 나는 인코스를 타고 있었고 정상적인 레이스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했기에 불이익을 당했다고 본다" -최근 인터넷에 김동성 이름으로 쓴 글이 나도는데. "내가 쓴 것이 맞다. 1천5백m 경기 다음날 선수촌에서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 내 심정을 올려 놓았다" -태극기는 왜 던졌나. "오해가 있었다. 태극기를 들고 흔들려다가 내가 실격을 당한 것을 보고 팔이 축 처졌다. 태극기가 워낙 크다 보니 스케이트 날에 걸렸고 그래서 놓치게 된 것이다. 다시 주으려 했지만 태극기에 스케이트 날이 계속 걸렸다. 이유야 어찌됐건 죄송하다" -국민들에게 한마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 주신 것 정말 고맙다. 여기 오기 전에는 국민들이 쇼트트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그토록 뜨거운 관심을 가져 주실지 몰랐다. 앞으로 계속 쇼트트랙을 사랑해 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