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이 김동성의 실격은 명백한 오심이었다는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다. 전명규 감독은 23일(한국시간) 문제가 된 남자 1500m 결승의 제임스 휴이시(호주) 주심이 "김동성을 '크로스트랙'으로 실격시킨 이유는 '투 스텝'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투 스텝'이란 '발을 교차하지 않고 한쪽 발로 두번 이상 연속해서 스케이팅을 하는 것'으로 뒤에 쫓아오는 선수가 앞 선수의 운동 방향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명백한 반칙이다. 하지만 전 감독은 "녹화 테이프를 보면 김동성이 '투 스텝'을 안한 것이 너무나 명백하므로 휴이시 주심이 이렇게 말한 것은 자신의 잘못을 실토한 꼴"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는 스포츠중재위원회에 제출돼 김동성 실격의 부당함을 증명할 결정적인 증거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에 열린 남자 500m 조추첨장에서 이같은 설명을 들었다는 전 감독은"곧바로 '투 스텝'을 하지 않았다고 항의하며 '미쳤냐(Are you crazy?)'"고 말했더니 휴이시 주심이 "그래, 미쳤다(Yes. I`m crazy)"면서 나가버렸다고 말했다. 이 장면은 조추첨을 위해 모여있던 각국 선수단의 감독들이 모두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솔트레이크시티=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