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단순히 축구를 잘하기 위해 유소년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않았다.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하며 축구가 이들의 미래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98년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에메 자케 전 감독이 22일 대한축구협회의 초청으로 파주NFC에서 강연을 갖고 유소년프로그램과 자신의 축구 철학을 펼쳐보였다. 그는 "프랑스팀의 좋은 성적은 70년대부터 시작된 장기적이고도 체계적인 유소년 프로그램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며 "유소년들이 축구를 즐길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케 감독은 프랑스에서는 6세부터 15세까지 연령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세워놓고 있으며 전국에서 유능한 유소년을 선발하고 16세부터는 선수들의 진로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10세에서 11세 사이에 선수들의 기술 수준이 결정되며 15세에는 프로선수가 될 것인지 지도자의 길을 걸을 것인지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축구에서 실패했다고 해서 인생의 낙오자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학교교육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자케 감독은 덧붙였다. 그는 또 프랑스팀의 스트라이커 티에리 앙리를 예를 들며 "앙리는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선수였다. 유능하지만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프랑스에도 많이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자케 감독은 강연이 끝난 뒤 참석자들과 가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유명 클럽팀 감독직을 맡지 않은데 대해 "나는 축구 덕택에 오늘날의 사회적 지위를 얻게 됐다. 축구에서 얻은 지식을 다음 세대에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 내 축구철학이다"고 답했다. (파주=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