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을 사흘 앞두고 한국선수단이 강탈당한 금메달을 되찾기 위해 초강경 대응에 나선 가운데 빙판에서는 새로운 여왕이 탄생했다. 미국의 샛별 사라 휴스(16)는 22일(한국시간) 솔트레이크시티 아이스센터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와 미셀 콴(미국)을 제치고 은반의 새로운 1인자가 됐다. 이틀전 쇼트 프로그램에서 4위에 그쳤던 휴스는 이날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 세바퀴 회전을 연속으로 하는 `트리프-트리플'을 두 번이나 완벽하게 하는 등 흠잡을데 없이 깔끔한 연기를 펼쳐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휴스는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 합계 점수 3.0으로 러시아의 이리나 슬루츠카야와 동점이 됐으나 프리스케이팅 점수가 높은 선수를 우선하는 규정에 따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1위에 올랐던 콴은 이날 경기 도중 미끄러지는 실수를 저질러 금메달의 꿈이 날아간 채 동메달에 그쳤고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슬루츠카야는 지나치게 안전 위주로 경기를 펼치다 은메달에 머물렀다. 설원에서는 슈테판 에버하르터(오스트리아)가 알파인스키 남자 대회전에서 1,2차 시기 합계 2분23초28로 보드 밀러(2분24초16.미국)를 제치고 우승했다. 동메달은 2분24초32를 기록한 라세 휴스(2분24초32.노르웨이)에게 돌아갔다. 반면 한국의 강민혁(단국대)과 변종문(BHS)은 78명의 선수중 각각 46위(2분37초10)와 47위(2분37초20)에 그쳤고 허승욱(ANA)은 2차 레이스에서 넘어져 중도에 포기했다. 크로스컨트리 여자 4 ×5㎞ 계주에서는 독일이 49분30초6을 기록해 노르웨이(49분31초9)와 스위스(50분3초6)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아이스하키에서는 캐나다가 지난 대회 챔피언 미국을 3-2로 꺾고 패권을 차지했고 3-4위전에서는 스웨덴이 핀란드에 2-1로 승리,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여자 컬링에서는 영국이 스위스를 4-3으로 제압해 정상에 올랐고 3위는 미국을 9-5로 꺾은 캐나다에게 돌아갔다. 폐막을 사흘 앞둔 이날 현재 국가별 종합순위는 독일이 금메달 10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7개로 미국(금10.은11.동9)과 노르웨이(금10.은7.동3)를 제치고 1위를질주중이다. 전날 금메달을 도둑맞았던 한국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로 크로아티아와 공동 12위로 한 계단 밀려났다. (솔트레이크시티=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