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여자 크로스컨트리 계주경기 출전자격박탈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제기했던 선수단 철수 계획이 푸틴 대통령의 만류와 자크 로게 IOC위원장의 해명 등으로 일단락됐다. 젠나디 슈베츠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대변인은 "선수단 철수 고려 발표후 푸틴 대통령이 레오니드 티아가체프 ROC위원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끝까지 대회를 마무리 할 것을 요청했다"고 22일(한국시간) 밝혔다. 또 로게 위원장도 푸틴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러시아 국민들의 감정을 이해하지만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불공정한 판정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로써 라리사 라주티나 등 여자 크로스컨트리 4x5㎞ 계주선수 2명에 대한 IOC측의 혈액검사통보 지연에 따른 출전자격박탈로 촉발된 러시아의 선수단 철수 검토는 일단락 됐지만 불공정 판정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앞서 기자회견을 가진 레오니드 티아가체프 ROC 위원장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지만 선수단 철수를 고려중"이라고 밝혔었다. 특히 그는 체코와의 남자 아이스하키 8강전과 스노보드, 피겨스케이팅 페어 등의 판정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했고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김동성의 실격판정으로 금메달을 뺏긴 사례 등을 예로 들며 "한국, 중국, 우크라이나 역시 불공정 판정의 피해자"라며 열변을 토했다. 그는 또 자크 로게 IOC위원장을 겨냥해 "24시간안에 입장 표명이 없을 경우 23일 미국과의 아이스하키 준결승전에 불참하는 것은 물론 판정 시비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도 참가하지 않겠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한편 동계올림픽에서 총 5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세계 정상을 달리고 있는 라주티나는 경기 시작 1시간전에 실시한 혈액테스트에서 금지약물 복용이 의심되는 정상치 이상의 헤모글로빈 수치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솔트레이크시티 dpa=연합뉴스)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