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를 통한 외국인선수의 축구대표팀 기용계획이 사실상 힘들 전망이다. 22일 오후 업무차 서울 신문로의 대한축구협회 사무실을 찾은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은 외국인선수 귀화문제에 대해 "지금은 좀 늦었다고 생각된다. 외국인선수보다는 최용수, 설기현, 황선홍 등 기존의 다른 스트라이커들이 준비되어야 한다"고 말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21일 이용수 협회 기술위원장이 3월말 또는 4월초를 귀화문제의 최종시한으로 밝힌 가운데 히딩크 감독이 일단 부정적인 견해를 표명함에 따라 외국인선수를 통한 대표팀전력보강은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히딩크 감독은 이어 "나는 항상 대표팀 엔트리에 10%의 문을 열어 놓고 있는 만큼 지금 뭐라고 잘라 말할 수는 없다"고 말해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이와 함께 히딩크 감독은 안정환의 대표탈락에 대해 "안정환은 미드필더로 쓸 재목이 아니고 스트라이커로 쓸 선수다. 우리는 6명의 스트라이커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스트라이커라면 전 경기를 다 뛸 수 있는 체력이 있어야 한다"며 탈락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히딩크 감독은 "유럽에 파견한 핌 베어벡 코치를 통해 안정환의 상태를 파악할 예정"이라며 "그의 현재 상태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페루자 또한 10일 이상 그를 풀어줄 수 있다면 다시 발탁할 수 있지만 A매치 한번을 위해 뽑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윤정환에 대해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 외에는 기용할 자리가 없다"며 "훈련기간 관찰 한 뒤 기용여부를 결정할 것이지만 그가 만약 기회를 얻는다면 송종국, 황선홍, 이천수, 최태욱 등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대표팀의 향후 전술운영방안에 대해 "내달 유럽전지훈련에서도 기존에 해 왔던 3-4-3과 3-4-1-2시스템을 고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