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한국의 김동성이 실격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친데 대해 일본 언론들도 일제히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주니치(中日)신문은 22일자 조간 '또 다시 오심? 금 슬쩍' 제하 기사에서 "쇼트트랙에서 또 다시 오심 의혹이 발생했다"면서 "1000m 준결승에서 데라오 사토루(일본)를 실격 처리한 제임스 휴이시 주심이 또 석연찮은 판정을 해 금메달의 향방을좌우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외국 선수들조차 이러한 판정이 있을 수 없다는 반응이라고 덧붙이면서 심판의 수준을 거론하며 제소 방침을 밝힌 전명규 한국 감독의 말과 "김동성은규칙을 어기지 않고 달렸으므로 이를 실격 처리한다면 모든 레이스에서 실격자가 나올 수 밖에 없다"고 한 가와카미 다카시 일본감독의 말을 직접 인용했다. 마이니치(每日)는 '금메달 놓친 의혹판정, 한국 매스컴 반발' 제하 기사에서 솔트레이크시티발 연합뉴스 기사를 인용하며 "김동성이 '의혹 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친 데 대해 한국 언론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1000m에서는 안현수가 넘어져 4위에 그치기도 해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라고 썼다. 아사히(朝日)는 '환희의 금 뒤바뀌어'라고 조금 완곡한 제목을 단 뒤 접촉도 없었고 넘어진 선수도 없었으나 속도가 떨어진 오노가 양손을 들어 어필한 반칙을 심판진이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가와카미 감독이 "아무래도 심판이 오노의 연기에 넘어간 것 같다. 규칙내에서 블록을 잘 해내던 김동성이 불쌍하다"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고 소개하고, 98년 나가노올림픽 1000m 금메달리스트인 김동성이 하나 남은 500m 경기에서새로운 마음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을 표명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