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코리아텐더가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꿈이무산될 위기를 맞았다. 7위 코리아텐더는 21일 안양에서 홈팀인 SBS에 76-93으로 패해 3연패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20승25패를 기록, 공동 5위인 SBS와 KCC에 2.5게임차로 처졌다. 코리아텐더는 앞으로 정규리그 마지막 6라운드 9경기가 남아 있어 아직 절망할 상황은 아니지만 6위권 진입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로 몰렸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서는 커트라인으로 전망되는 26승을 달성해야 하지만 현재의 분위기로는 승률 0.444인 코리아텐더가 6승을 보태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코리아텐더는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를 가리는데 큰 의미가 있었던 이날 경기에서 부진의 원인을 여실히 드러냈다. 우선 토종들이 에릭 이버츠와 말릭 에반스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최근 내리 패한 3경기에서 이버츠와 에반스는 팀 득점의 50% 이상을 넣으며 제몫을 해줬지만 토종들은 기대 이하였다. 이날도 이버츠(32점)와 에반스(15점)는 47점을 합작, 팀 득점의 60% 이상을 올렸지만 국내 선수 가운데 두자릿수 득점을 올린 것은 전형수(11점) 혼자였다. 당연히 공격 루트가 용병들에게만 집중되니 상대 팀으로서는 수비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또 뒷심 부족도 전혀 고쳐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1쿼터부터 계속 리드를 당하던 코리아텐더는 47-60에서 추격을 시작해 3쿼터 한때 58-62, 4점차까지 쫓아 갔지만 반짝 추격세에 그치고 말았다. 이번 연패가 시작된 지난 16일 KCC와의 경기에서도 전반까지 동점으로 가다가 후반에서 뒤져 패했고 17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는 4쿼터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코리아텐더가 용병에게만 의존한 단순한 공격과 치열한 순위싸움에서 버틸 수 있는 뒷심 없이는 플레이오프행 열차를 타기 쉽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안양=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