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양이 4연승을 달리며 창단 이후 첫 정규리그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안양 SBS는 7위 여수 코리아텐더와 맞대결에 승리, 6강 플레이오프 티켓 싸움에서 한숨을 돌렸다. 동양은 21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인천SK와의 경기에서 김승현(11점.9어시스트)의 지휘 아래 마르커스 힉스(32점.1리바운드), 라이언 페리맨(21점.12리바운드) 용병 콤비의 활약에 전희철(18점)이 거들어 84-76으로 이겼다. 4연승을 달린 동양은 2위 서울SK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려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이 한결 높아졌다. 플레이오프 또는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할 공산이 양팀은 최고 수준의 용병 듀오와 화끈한 외곽슈터를 보유한 점에서는 박빙이었으나 동양이 리딩 가드에서 앞섰다. 어시스트와 가로채기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승현은 빠르고 정확한 패스워크로 힉스, 페리맨, 전희철에게 잇따라 완벽한 득점 기회를 열어줬다. 공방 끝에 44-44, 동점으로 전반을 마친 동양은 3쿼터 중반 51-51에서 김승현이 상대 패스를 끊는 스틸로 페리맨에게 단독 찬스를 연결하면서 승기를 잡아 나갔다. 힉스, 페리맨, 전희철의 골이 잇따라 터지고 페리맨이 또 2점을 보태 순식간에61-51, 10점차로 앞선 동양은 이 때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인천SK는 동양이 연속 10득점을 따내는 동안 실책과 공격자 반칙 등으로 공격기회를 거푸 날렸다. 동양은 4쿼터 막바지에 최명도(13점.3점슛 4개)에게 기습 3점포를 얻어 맞아 79-754, 5점차로 쫓겼으나 김승현의 돌파로 2점을 달아나고 전희철의 자유투 2개를 차분하게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인천SK는 조니 맥도웰(29점.14리바운드), 얼 아이크(17점.13리바운드)가 분전했으나 믿었던 문경은이 단 8점에 묶인 것이 아쉬웠다. 맥도웰은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통산 어시스트 1천개를 달성했다. SBS는 안양 홈코트에서 센터 리온 데릭스가 18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고 7개의어시스트를 배달하는 활약에 힘입어 코리아텐더를 93-76으로 완파했다. 22승22패가 된 SBS는 전주 KCC와 함께 공동5위로 한단계 뛰어 올라 6위까지 주는 플레이오프 티켓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3연패를 당한 7위 코리아텐더는 SBS 및 KCC에 2.5경기나 뒤져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물가물해졌다. khoon@yna.co.kr (안양.대구=연합뉴스) 권 훈.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