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트루시에(46.프랑스) 일본축구대표팀 감독이 올 한일월드컵 이후 일본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축구교실을 열 복안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21일 트루시에 감독 측근의 말을 인용, "트루시에가 월드컵 후 유럽클럽 진출을 원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일본내 축구교실 운영에 대해서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드컵 후 유럽진출을 모색해온 그가 꿈나무 육성을 위한 일본 잔류를 검토함에 따라 이르면 올 여름 축구교실을 개설, 일본 열도를 순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트루시에는 세계청소년선수권 준우승, 2000년 아시안컵 제패, 2001컨페드컵 준우승 등 일본축구의 중흥기를 활짝 열어젖힌 인물로, 최근 스코틀랜드 감독 물망에 오를 만큼 일본에서 국제적 명성을 쌓았다. 이처럼 몸값이 폭등한 그를 둘러싸고 일본축구의 `전도사'란 또다른 선택이 부상한 것은 어린이 사랑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산케이스포츠는 전했다. 결혼 후 아이가 없어 입양을 고려한 적도 있다는 트루시에는 99년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때 오노 신지(페예누르드) 등 선수들을 이끌고 고아원을 찾기도 했다. 현재 대표팀 전력강화에 여념이 없는 그는 앞으로 월드컵 성적과 함께 퇴임 후 거취에 대해서도 상당한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