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가 원주 삼보를 꺾고 단독4위에 올라 6강 플레이오프에 한걸음 다가섰다. LG는 2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삼보와의 경기에서 마이클 매덕스(25점.11리바운드), 칼 보이드(26점.11리바운드) 용병 듀오가 51점을 합작하며 맹활약한 데 힘입어 83-78로 이겼다. 23승22패가 된 LG는 전날 공동4위로 따라 붙었던 전주 KCC를 0.5경기차 5위로밀어내고 단독4위로 올라 섰다. LG는 특히 올 시즌 삼보와 5차례 격돌에서 단 한차례도 지지 않는 100% 승률을자랑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1승이 아쉬운 LG는 6강 진입이 사실상 물 건너간 삼보를 맞아 손쉽게 승리를 따내는 듯 했다. 초반부터 보이드의 잇딴 골밑 공격이 먹혀 들었고 매덕스는 패트릭 은공바(7점.9리바운드)의 밀착 수비를 비웃듯 자신있게 페이드어웨이 미들슛을 거푸 림에 꽂았다. 그러나 안드레 페리(28점.13리바운드)와 양경민(19점.3점슛 3개)을 내세운 삼보는 쉽게 물러서지 않아 전반은 40-36, LG가 겨우 4점 앞섰다. 3쿼터에 접어들자 삼보는 양경민의 3점슛을 기폭제로 삼아 페리가 연속골을 뽑고 허재가 레이업슛으로 2점을 보태 46-44로 경기를 뒤집었다. 승부는 LG가 장기인 속공과 3점포가 살아나고 수비에 고삐를 바짝 죈 4쿼터 초반에 갈렸다. 3쿼터를 치열한 공방 끝에 62-60로 마친 LG는 4쿼터가 시작되자 매덕스와 보이드의 연속골이 터지고 조우현의 스틸에 이은 조성원의 노마크 슛, 그리고 조우현의 3점포까지 곁들이며 72-62, 10점차로 점수를 벌렸다. 삼보는 LG의 강력한 수비에 말려 3차례나 공격시간 24초를 다 쓰고도 변변한 공격조차 못해봤고 2개의 스틸을 당하며 무너졌다. LG는 페리,신종석, 은공바가 차례로 3점슛을 쏘며 점수차를 좁혀온 삼보의 막판추격을 조우현과 조성원의 자유투로 견제, 승리를 갈무리했다. 삼보는 4연패에 빠지며 시즌 30패(14승)를 당해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창원=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