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아시안클럽축구챔피언십 2연패를 위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지난 대회 우승팀 수원은 19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동부지역 4강전 풀리그 2차전에서 '날쌘돌이' 서정원과 신인 손대호의 골로 가시마 앤틀러스를 2-0으로 물리쳤다. 지난 17일 안양 LG와 0-0으로 비겼던 수원은 이로써 1승1무를 기록해 서부지역 1, 2위팀이 가세하는 대회 4강전 진출의 유리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수원은 가시마가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센터서클에서 롱슛을 날리는 변칙작전을 쓴 가운데 투톱인 산드로, 서정원의 빠른 움직임으로 초반 경기 주도권을 쥐는 듯했다. 그러나 10여분이 지나면서 날카로운 패스를 무기로 빠른 역습에 나선 가시마에게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잇따라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2분 중앙에서 한번에 찔러준 스루패스를 받은 야나기사와가 왼발 대각선 슛한 볼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가슴을 쓸어내렸던 삼성은 15분께 모토야마의 슛을 GK 신범철이 넘어지며 가까스로 막아내 위기를 넘겼다. 후반 시작과 함께 기선을 잡고 상대를 몰아붙이던 수원의 첫 골은 세트플레이에서 나왔다. 전반 9분 선터서클 앞 왼쪽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병근이 골문쪽으로 올렸고 이를 산드로가 재치있게 머리로 받아 뒤로 넘겨주자 달려들어가던 서정원이 방향을 바꾸면서 그대로 터치 슛, 골네트를 갈랐다. 이어 가시마의 거친 반격을 잘 막아내던 수원은 37분 산드로가 오른쪽 골지역 오른쪽에서 찬 볼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온 것을 후반 교체투입된 손대호가 차 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21일까지 풀리그로 열리는 동부지역 4강전에서 1위와 2위에 오른 팀이 대회 준결승에 진출, 서부지역 1, 2위팀과 토너먼트로 결승진출팀을 가리게 된다. (제주=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