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플레이의 제왕은 누구인가. 세계 남자골프 톱랭커 64명이 출전,매치플레이로 우승을 가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이 21일(한국시간)부터 5일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 골프리조트(파72·7천22야드)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거액의 상금(총상금 5백만달러,우승상금 1백만달러)만큼이나 출전선수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타이거 우즈,필 미켈슨,데이비드 듀발,세르히오 가르시아 등 톱랭커들을 포함,세계랭킹 64위 내의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다. 그러나 우승에 이르는 길목은 아주 험난하다. 모두 여섯 번의 매치에서 이겨야 하는데다 '녹 다운' 방식으로 치러지는 매치플레이 속성상 한 순간이라도 방심하면 1회전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 지난 99년 창설된 이 대회의 역대 우승자를 보면 '상위랭커=우승' 등식이 성립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원년에는 24번시드의 제프 매거트가 우승했고,2000년엔 19번시드의 다렌 클라크가 우즈를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호주에서 열린 지난 대회에서는 세계랭킹 90위의 55번시드 스티브 스트리커가 '깜짝 우승'을 했다. 올해도 어떤 이변이 일어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우즈가 일단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힌다. 톱시드의 우즈는 1회전에서 64번시드의 피터 오말리와 맞붙는다. 2번시드 미켈슨은 존 쿡,지난주 복통으로 대회를 포기한 듀발은 케빈 서덜랜드,지난해 챔피언 스트리커는 난적 크리스 디마르코와 1회전에서 각각 대결한다. 매치플레이는 홀별로 승부를 가린 뒤 18홀 전체에서 많은 홀을 따낸 선수가 이기는 방식이다. 1∼3회전은 매일 18홀 경기가 열리며 24일에는 준준결승과 준결승이 하루에 치러진다. 최종일인 25일에는 결승전(36홀 경기)과 3,4위전이 열린다. 한편 이 대회와 맞물려 미국 PGA투어 투산오픈이 22일부터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벌어진다. 매치플레이챔피언십 때문에 '2류'로 전락했지만 투어 중하위권 선수들이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5위의 성적을 낸 최경주(32·슈페리어)를 비롯 세계랭킹 65위 밖의 선수 1백38명이 출전한다. 총상금은 3백만달러,우승상금은 53만달러.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