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일 뒤 한국과 일본 양국의 그라운드를 누빌 선수들의 몸값은 얼마나 될까. 이적료만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전세계 톱클래스의 선수들이 모두 모이는 지구촌 최대의 축구이벤트인 만큼 이들의 몸값 총액은 적어도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월드컵은 역대 7개 우승국이 모두 출전하는 대회답게 최고 이적료인 8백24억원을 기록한 지네딘 지단(프랑스)과 6백60억원의 루이스 피구(포르투갈.이상 레알 마드리드) 등 수백억원대의 몸값(이적료)을 자랑하는 선수들로 가득찰 전망이다. 98월드컵 우승팀 프랑스는 지단을 필두로 공격수 아넬카(파리 생 제르맹.4백23억)와 수비수 튀랑(유벤투스.4백20억)의 이적료(연봉 포함)만 더해도 1천6백억원을 넘는다. 이밖에도 비에이라, 앙리(이상 아스날) 등 주전 대부분이 1백억원 이상을 기록, 프랑스 엔트리 23명의 몸값 총액은 최소 3천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우승 후보 1순위 아르헨티나는 공격 듀오 크레스포(라치오.6백40억원)와 바티스투타(AS로마.3백96억원) 등 2명의 몸값만 1천36억원. 여기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상 가장 고가의 사나이인 베론(맨체스터 유나이티드.5백6억원)과 2001 세계청소년대회 우승의 주역 사비올라(바르셀로나.3백60억원)의 이적료를 더하면 2천억원에 육박한다. 이탈리아도 이에 뒤지지는 않는다. 두 명의 골키퍼 부폰(유벤투스.5백87억원)과 톨도(인터밀란.3백24억원)의 이적료가 9백11억원인데다 골잡이 비에리(인터밀란.5백76억원)와 인자기(AC밀란.3백6억원) 등 2백억~3백억원대 선수가 즐비해 몸값에서는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브라질도 호나우두(인터밀란.3백54억원)와 히바우두(바르셀로나.3백36억원) 등 3백억원을 호가하는 선수들로 이뤄진 호화군단이다. 포르투갈은 피구(6백60억원)와 코스타(AC밀란.5백4억원)으로 '황금 미드필드'를 구축하고 있으며 잉글랜드는 지단의 이적료 기록과 어깨를 겨루는 베컴(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오언(리버풀)을 보유하고 있다. 매주 1억8천만원을 받고 있는 베컴은 AC밀란으로부터 1천2백억원을 제안받았으며 오언도 8백억원대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이밖에 아시아 선수로는 일본의 나카타가 3백78억원에 파르마(이탈리아) 유니폼을 입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