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은 "문화월드컵". 문화관광부와 개최도시 지방자치단체,문화관련 단체들은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월드컵을 기념한 문화행사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승인을 거쳐 이달말께 최종적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현재 준비중인 월드컵 문화행사는 주관별로 *한국월드컵축구조직위원회(KOWOC)행사 *중앙단위 행사 *민간단체 행사 *개최도시 행사 등으로 나눠진다. 우리문화를 화려하게 선보일 주요 문화행사를 소개한다. 개막전야제=문화행사의 하이라이트중 하나로 한국월드컵조직위와 서울시가 공동으로 마련중이다. 개막전야제는 종묘와 잠실한강시민공원,서울월드컵경기장,광화문,선유도,여의도 등 모두 6곳에서 오후 7시부터 4시간 동안 성대하게 펼쳐진다. 종묘에서는 종묘제례악과 함께 전통 제의행사가 진행되며 광화문 일대에서는 고싸움놀이 등이 열려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서울시는 선유도에서 세계깃발축제,여의도에서 세계타악축제를 주관하며 잠실과 서울월드컵경기장 앞 밀레니엄공원에서는 서울시민과 세계인의 만남을 축하하는 민속축제가 열린다. 중앙단위 문화행사=국립중앙박물관 예술의전당 세종문회회관 국립중앙극장 국립현대미술관 등 15개 중앙 문화예술기관 및 단체가 준비한 "조선시대 풍속화전",도이체오퍼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등 24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5월에 열리는 "피가로의 결혼"은 20세기 최고의 연출가로 불리는 괴츠 프리드리히 작품으로 도이치오퍼 최고의 성악가 합창단 오케스트라 팀이 내한하고 신영옥이 수잔나역으로 출연한다. 6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세계 제4의 테너인 로베르토 알라냐와 제2의 마리아 칼라스로 불리는 소프라노 안젤리나 게오르규의 첫 내한공연이 열린다. 알라냐는 젊은 시절의 파바로티를 연상케 하는 고음과 서정적인 목소리,매력적인 용모로 찬사를 받고 있는 테너다. 게오르규는 지난94년 거장 게오르그 솔티에게 발탁되면서 뛰어난 미모와 음색으로 단숨에 세계 오페라 무대의 정상에 등극한 신데렐라다. 예술의 전당 야외광장에서는 6월에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인 머라이어 캐리와 스팅,러셀 크로 등을 초청해 팝뮤직 콘서트도 열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3월부터 7월 중순까지 "조선시대 풍속화전"과 "한.일 국보급 문화재교류전"을 개최한다. 조선시대 풍속화전에는 김홍도의 "모당 홍이상 평생도"중 "첫돐잔치"와 신윤복의 "여속도첩"등 유물급 풍속화 그림들이 전시된다. 한.일 교류전에서는 일본미술명품전도 함께 열릴 계획이다. 세종문회회관에서는 5월부터 8월초까지 오페라 "시집가는 날",정명훈과 필하모닉오케스트라,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뮤지컬 "레미제라블"등 굵직한 공연과 음악이 펼쳐진다. "시집가는 날"은 퓰리처상을 2회 수상한 메노티가 작곡한 오페라로 한국인의 결혼을 소재로 한국적 해학과 아름다운 선율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6월에는 정명훈,미샤 마이스키,마르타 마르헤리치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한 무대에서는 갈라콘서트를 비롯해 정명훈의 지휘로 서울시 교향악단과 도쿄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공연이 대극장 무대에서 열린다. 7월에는 세계 최고의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는 공연과 1985년 런던 초연이후 22개국 도시에서 3천7백만명이 관람한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현대미술관은 4월부터 월드컵이 열리는 6월말까지 32개 월드컵 참가국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바벨 2002전"과 "한국근대명품 100선전"을 개최한다. "바벨 2002전"은 32개국에서 각국 당 1~2명의 작가를 선정해 "얼굴""언어"를 주제로 한 회화 조각 미디어영상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장르 작품을 출품할 예정이다.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리는 "한국근대명품 100선전"은 이중섭 박수근 등 한국근대기의 대표적인 작가 1백명의 작품을 감상하는 자리다. 이밖에 민간단체가 주최하는 행사로는 국제디자인전,세계평화미술제,한.중.일 연그림축제,오페라 나비부인공연,로미오와 줄리엣 발레공연,오페라 이순신 공연 등 20여개의 프로그램이 추진중이다.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