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A매치 경기 평가전을 통해 나타난 포르투갈의 전력 ] '유럽의 브라질'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포르투갈은 기술을 바탕으로 한 세밀한 패스로 그들의 색깔을 그대로 드러냈다. 포르투갈 전력의 핵인 루이스 피구는 공격형 미드필더 루이 코스타가 빠진 가운데 포르투갈의 프리킥과 코너킥 대부분을 도맡아 처리했다. 정교한 킥과 넓은 시야, 높은 패스 성공률이 말해 주듯 그이 안정적인 경기운영은 단연 돋보였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역습할 때도 피구를 중심으로 한 움직임은 가히 위협적이었다. 피구는 많이 움직이지는 않았지만 정확한 연결로 기회를 만들어 내는데 탁월한 재주를 보였다. 수비진도 튼튼했다. 중앙을 맡고 있는 코스타와 구토는 모두 1백80cm가 넘는 장신들로 제공권에서 밀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상대의 1 대 1 돌파를 허용하지 않는 중량감도 갖췄다. 포르투갈은 그러나 피구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때로 팀전력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함께 보여줬다. 후반들어 피구가 부진하자 포르투갈의 공격력은 현저히 무뎌졌다. 또 그는 수비가담에 소극적이어서 여러차례 스페인에 찬스를 내주기도 했다. 따라서 그의 컨디션 여하에 따라 팀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릴수 있다. 한국으로서는 스페인이 피구를 막기 위해 경기 후반 보여준 플레이를 눈여겨 볼만 하다. 스페인은 피구를 중앙에서부터 압박하며 공격루트를 차단,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또 상대적으로 취약한 포르투갈의 측면방어도 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측면 돌파에 이은 센터링때 공격수들을 자주 놓치는 포르투갈 수비수들의 조직력 약점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