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프랑스월드컵 우승에 이어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하는 프랑스는 현재 FIFA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세계 축구계의 지존. 최전방 공격수에서부터 수비에 이르기까지 빈틈없는 플레이를 펼쳐 '아트사커'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월드컵에 이어 지난 유로2000과 지난해 컨페드레이션스컵을 잇따라 제패하며 무적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프랑스는 98년 대회전까지 두차례 3위에 오른 것이 최고일 정도로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혼혈선수에 대한 적극적인 포용정책과 범국가적인 축구인프라 구축을 통해 축구강국으로 거듭났다. 현역최고의 선수로 꼽힌는 '중원의 제왕' 지네딘 지단을 축으로 공수에 걸쳐 빠르고 조직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점이 특징이다. 정확한 위치 선정과 그림자같은 대인마크, 유기적인 커버플레이가 주특기인 포백 수비진도 프랑스를 세계정상으로 이끈 요소들이다. 특히 지단과 비에이라가 이끄는 미드필드진의 중량감은 세계 최고라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정교한 패스로 시작되는 미드필드진의 2선침투와 공간을 활용한 측면돌파는 상대 수비진의 혼을 빼놓는다. 여기에 최전방 공격수인 트레제게와 앙리의 득점력도 가공할 수준이다. 98년 대회에서 탄탄한 포백 일자수비를 바탕으로 4-3-3을 기본 포메이션으로 하면서 미드필드를 강화하는 4-4-1-1시스템도 도용했고 이후 4-3-3과 4-5-1 전술을 병행하고 있다. 약점이 있다면 지나치게 지단 위주의 경기를 펼친다는 점. 또 수비의 핵이던 로랑 블랑이 98년 우승 이후 은퇴하면서 수비라인에 다소 허점이 생긴 점이 변수다. 프랑스의 수비진은 실제로 지난해 3월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예전과 같은 조직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2실점, 결국 1 대 2로 패하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