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는 지난 86년 멕시코월드컵 우승이후 16년만에 정상탈환을 노리는 남미의 전통적인 축구 강호다. 펠레와 요한 크루이푸 등 전설적인 축구스타들은 2002 월드컵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아르헨티나를 지목하고 있다. 영국의 일부 도박사들은 현재 FIFA 랭킹 1위인 프랑스보다 오히려 우승확률이 높다고 진단하기도 한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 후안 베론, 에르난 크레스포, 아리엘 오르테가 등 기라성같은 스타들을 보유, 이들의 예상이 전혀 과장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여기에 2001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제2의 마라도나'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하비에르 사비올라까지 가세해 역대 최강의 전력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 3-4-3을 기본 포메이션으로 하면서 상황에 따라 3-5-2 등 다양한 전술로 상대를 압박한다. 최전방에는 세계 최고의 골잡이중 하나인 바티스투타와 크레스포가 나서고 좌우에는 오르테가와 로페즈가 개인기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세밀한 중앙돌파로 득점기회를 만든다. 폭발적인 슈팅과 절묘한 위치선정, 동물적인 골감각을 지녀 '바티골'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바티스투타는 지난 시즌 피오렌티나에서 AS로마로 이적한 뒤 20골을 터뜨리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아르헨티나 전력의 핵은 지네딘 지단(프랑스)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등과 함께 세계 최고의 공격 미드필더로 통하는 베론이다. '작은 마법사'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베론은 마법의 드리블과 강력한 중거리슛, 정교한 패싱력, 게임을 읽는 눈,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는 천부의 기동력으로 상대를 압도한다. 그가 뛴 모든 팀에서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베론은 2002 월드컵에서 마라도나의 영광을 다시한번 재현할 야심에 차 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