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야말로 10위 안에 들겠다' 최경주(32·슈페리어)가 올 시즌 다섯 번째 출전한 미국 PGA투어 닛산오픈(총상금 3백70만달러)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모자챙을 젖혀 쓰고 꽉 조이는 빨간바지를 가끔 입어 유명한 예스퍼 파니빅(37·스웨덴)은 대회 하루 전 퍼팅그립과 스윙폼을 바꾸고도 단독 선두에 나섰다. 최경주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근교 리비에라CC(파71)에서 열린 대회 첫날 2언더파 69타를 기록,리 웨스트우드,폴 에이징거 등 26명의 선수들과 함께 공동 19위에 랭크됐다. 최경주는 17번째 홀까지 3언더파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근접했으나 마지막 9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10위 내에는 들지 못했다. 버디 5개,보기 3개. 최경주는 그러나 이날 드라이빙거리 2백86야드에 정확도가 1백%에 달했고 총 퍼트수 27개로 나무랄 데 없었다. 그린적중률도 66.7%로 중상위권이어서 남은 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케 하고 있다. 파니빅은 6언더파 65타로 1위를 마크 중이다. 파니빅은 이글 2개를 잡고 버디 4개,보기 2개를 기록했다. 그는 특히 대회 하루 전 프로암 때 퍼팅그립을 전통적인 역오버래핑 그립에서 왼손이 오른손 아래에 위치하는 '크로스핸드 그립'으로 바꾸는 모험을 감행했다. 그 그립으로 1번홀(파5)에서 6m 이글퍼트에 성공하고 7m가 넘는 거리의 버디퍼트를 여러 개 집어넣었다. 또 히프회전을 크게 함으로써 거리를 30야드 정도 늘린 것도 선두 부상의 요인이 됐다. 지난주 뷰익인비테이셔널 챔피언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은 5언더파 66타로 데이비드 피플스,빌리 안드레이드,다니구치 토루 등과 함께 공동 2위를 이뤘다. 출전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3위) 데이비드 듀발은 4언더파 67타로 공동 6위에 포진했다. 그러나 우승후보였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지난해 챔피언 로버트 앨런비는 1오버파 73타를 기록하며 1백위 밖으로 처졌다. 최경주는 16일 새벽 1시12분 공동 6위를 달리고 있는 봅 트웨이,브래들리 헉스와 함께 2라운드를 시작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