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이규혁(춘천시청)이 500m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첫 메달을 가시권에 뒀다. 이규혁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올림픽오벌에서 열린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남자 500m에서 34초74를 기록, 자신의 한국기록(34초84)을 깼지만 캐시 피즐란돌프(34초42.미국)와 시미즈 히로야스(34초61.일본) 등에 이어 5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3위 킵 카펜더(34초68.미국)에 불과 0.06초 뒤진 이규혁은 13일 열리는 2차 레이스 결과에 따라 3위권 진입을 바라볼 수 있다. 제라르드 반 벨데(34초72.네덜란드)가 4위를 차지했고 우승 후보로 점쳐지던 제레미 워더스푼(캐나다)은 출발하자마자 넘어져 레이스를 포기했다. 지난해 3월 이곳에서 시미즈가 세운 세계기록(34초32)은 깨지지 않았지만 이날레이스에서 20위까지 올림픽기록을 넘어서 기록 풍년은 계속됐다. 최재봉과 박재만(이상 단국대)은 각각 17위(35초45)와 25위(36초05)에 머물렀고김철수(한체대)는 레이스 도중 넘어져 35위(73초11)에 그쳤다. 남자 루지에서는 아민 죄겔러(이탈리아)가 동계올림픽 사상 첫 4회 연속 우승을노리던 게오르그 해클(독일)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1.2차 레이스에서 중간 합계 선두였던 나가노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죄겔러는 이날 열린 3.4차 레이스에서도 선전해 최종 합계 2분57초941로 해클(2시간58초270)과 마커스 프록(2분58초283.오스트리아)을 따돌렸다. 하지만 88년 캘거리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고 이후 대회에서 내리 금메달을 차지했던 핵클은 이번 대회 은메달로 5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따내는 대기록을 세웠다. 한국의 이학진과 김민규(이상 무주고)은 각각 36위(3분7초199)와 42위(3분13초805)에 머물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했다. 남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미국이 메달 3개를 모두 휩쓸었다. 나가노대회 3위 로스 파워스가 한 치의 실수도 없이 고난도 기술을 펼쳐 46.1점을 얻어 팀 동료인 대니 카스(42.5점)와 자렛 토마스(42.1점)를 제치고 정상에 섰다. 미국이 동계올림픽에서 금.은.동을 모두 휩쓴 것은 56년 코르티나담페초대회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이후 처음이다. 남자 바이애슬론 20㎞ 개인에서는 올레 아이나 요에른달렌(노르웨이)이 사격을2발이나 놓쳤으면서도 49분3초3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최종 51분3초3으로 독일의 프랑크 루크(0발.51분39초3)와 러시아의 빅토르 마이고로프(1발.51분39초4, 이상 최종시간)를 제치고 우승했다. 한국의 신병국(동신대)은 사격을 4발 놓치고 56분58초1을 기록해 최종 1시간58초1로 87명중 75위를 기록했다. 여자부 15㎞ 개인에서는 안드레아 헨켈(독일)이 사격 1발을 놓치고 46분29초1의 기록으로 들어와 합계 47분29초1로 노르웨이의 리브 그레테 포이르(1발.47분37초)와 스웨덴의 막달레나 폴스베르그(2발.48분8초3, 이상 최종 시간)를 꺾고 독일에 2번째금메달을 안겼다. 김자연(전북체육회)은 7발을 놓치고 1시간1분13초8로 결승선을 통과해 71명중 66위(1시간1분13초9)를 차지했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와 사격이 합해진 경기로 사격에서 한 발을 놓칠 때마다 최종 기록에서 1분이 늘어난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은 강풍으로 연기됐다. (솔트레이크시티=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