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가 생애 첫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브라이언트는 11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의 퍼스트유니언센터에서 열린 제51회 올스타전에서 동.서부컨퍼런스 올스타들중 가장 많은 31점을 넣고 5리바운드와 5어시스트를 각각 기록하며 `별중의 별'로 뽑혔다. 강팀들이 몰려 있는 서부는 브라이언트를 앞세워 동부를 135-120으로 누르고 자존심을 세웠다. 브라이언트는 `돌아온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워싱턴), 지난해 올스타전 MVP 앨런 아이버슨(필라델피아.이상 동부)을 압도하는 활약을 펼치며 MVP를 수상했지만마음은 편치 않았다. 고향인 필라델피아를 떠나 LA 레이커스에서 뛰고 있는 브라이언트는 지난해 6월 챔피언결정전에서 필라델피아를 꺾고 우승한데 이어 이번 올스타전에서도 동부의 승리를 막아 `배신자'라는 낙인을 지울 수 없게 된 것. 자신이 소개될때부터 야유를 받은 브라이언트는 공을 만질 때마다 야유 소리가더 커졌지만 NBA 최고 스타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경기 시작 6분만에 8점을 넣은 브라이언트는 연이어 동부의 골망을 흔들었고 현란한 드리블로 서부의 공격을 주도, 지난 88년 40점을 넣었던 조던 이후 올스타전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또 지난 93년 조던 이후 처음으로 올스타전에서 30점을 돌파하는 올스타가 됐다. 필라델피아에서 치른 NBA 데뷔전에서도 야유를 받았다는 브라이언트는 "매우 당혹스럽지만 경기 끝날 무렵 야유 소리가 커질수록 나에게 박수와 격려를 보내는 팬들도 많아진 것을 보고 만족했다"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조던은 23분간 뛰면서 8점에 그쳤고 자신의 등번호인 `3' 대신 팀 선배이자 명예의 전당 회원인 줄리어스 어빙의 등번호인 `6'을 달고 뛴 아이버슨은 단 5점밖에 넣지 못했다. 한편 3점슛대회에서는 24초 동안 9개를 넣은 페야 스토야코비치(새크라멘토)가 5개에 그친 웨슬리 퍼슨(클리블랜드)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며 동부에서 가장 많은 24점을 넣은 트레이시 맥그레디(올랜도)는 2쿼터에서 환상적인 덩크슛으로 조던등 선수들과 관중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필라델피아 AP=연합뉴스)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