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츠 스트로블(오스트리아)이 남자활강에서 팀 동료이자 월드컵 챔피언인 슈테판 에버하르터를 제치고 우승했다. 스키점프 K-90에서도 월드컵랭킹 8위의 시몬 암만(스위스)이 포힐 시리즈 전승 우승에 빛나는 스벤 한나발트(독일)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 이변을 연출했다. 또한 전날 대회 첫 세계신기록이 나왔던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클라우디아 페흐슈타인(독일)이 여자 3000m에서 또 다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 기록 풍년이 계속됐다. 98년 나가노올림픽에서 이 종목 11위였던 스트로블은 11일(한국시간) 열린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대회 3일째 알파인스키 남자 활강에서 1분39초13을 기록해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스트로블은 '스키 황제' 헤르만 마이어(오스트리아)가 부상으로 결장한 이번 대회 알파인스키의 첫번째 금메달을 가져갔다. 올시즌 열린 8차례의 월드컵에서 5번이나 우승한 에버하르터는 1분39초41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라세 휴스(1분39초35.노르웨이)에게도 밀리며 3위에 그쳤다. 유타올림픽파크에서 열린 남자 스키점프에서는 단 한번도 국제대회 우승 경험이 없는 암만이 합계 269점으로 한나발트(267.5점)와 월드컵랭킹 1위 아담 말리즈(263점.폴란드)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두 번의 점프에서 각각 98m와 98.5m를 뛴 암만은 공중 동작과 착지에서도 나무랄 데 없는 경기를 펼쳐 한나발트(97m/99m)를 제칠 수 있었다. 한국의 최흥철(한체대)도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최종인 2차 점프까지 진출해 30위(216점)에 오르며 선전했다. 최용직과 김현기, 강칠규(이상 한체대)도 예선을 통과한 뒤 각각 34위, 36위, 46위의 중위권에 올라 당초 목표를 달성했다. 페흐슈타인은 3분57초70을 기록해 자신의 종전 세계기록(3분59초26)을 1초56 앞당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레나테 그뢰네볼드(3분58초94.네덜란드)와 신디 클라센(3분58초97.캐나다)가 페흐슈타인의 뒤를 이었다. 올시즌 월드컵 전 대회를 석권했던 안니 프리싱게르는 4위(3분59초39)로 부진했고 한국의 백은비(4분18초15.한체대)는 25위에 머물렀다.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경기에서는 켈리 크라크(미국)가 고난도 기술을 실수없이 펼쳐 50점 만점에 47.9점을 받아 개최국 미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도리안 비달(프랑스)은 2위(43점)에 올랐고 파비엔 루텔러(39.7점, 스위스)가그 뒤를 이었다. 남자 노르딕복합에서는 전날 스키 점프에서 3위로 처졌던 나가노대회 은메달리스트 삼파 라유넨(핀란드)이 이날 크로스컨트리에서 역전에 성공, 팀 동료인 자코탈루스를 24.7초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동메달은 2위에 30초1이 뒤진 펠릭스 코트발드(오스트리아)에게 돌아갔다. (솔트레이크시티=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