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불을 밝혀라(Light the Fire Within)' '9.11 테러로 상처 입은 인류애를 회복하자'는 메시지를 주제로 한 2002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이 9일 오전10시(이하 한국시간) 성대한 개막식과 함께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사상 최대규모인 세계 77개국 2천5백31명의 남녀 선수가 참가해 빙상(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과 스키, 아이스하키,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루지, 컬링 등 7개 종목에서 모두 78개의 금메달을 놓고 우정의 대결을 펼친다. 98년 나가노대회와 비교해 전체 종목수는 같지만 스켈레톤이 54년만에 부활하는 등 세부 종목은 10개가 늘어 금메달 수도 그만큼 많아졌다. 빙상 등 4개 종목에 역대 동계올림픽중 가장 많은 48명의 선수를 파견한 한국은 최소한 금메달 3∼4개를 따내 4회 연속 종합성적 '톱 10'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TV 중계를 통해 전세계 수억명이 지켜볼 개막식은 3시간 가량의 화려하고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진다. 각국 선수단은 개막식 행사의 주인공인 '빛의 소년'을 앞세우고 차례로 입장하는데 한국은 케냐에 이어 42번째로 경기장에 들어선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개막 선언에 이어 3대째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미국 스켈레톤선수 짐 쉐이 Jr가 선수대표로 나서 선수 선서를 한다. 이어 지난해 11월초 애틀랜타를 출발해 2만1천6백㎞를 돈 성화가 경기장으로 입장,아직까지 베일에 가려있는 최종 봉송자에 의해 성화대에 점화된다. 한편 미국은 9.11 테러 희생자 추모를 위해 세계무역센터 건물 붕괴 때 찢겨진 성조기를 뉴욕 경찰관과 소방관, 선수들이 함께 들고 입장하는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애국심 고취에도 상당한 신경을 썼다. 개막식에 한국과 동시 입장키로 합의한 북한은 부시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으로 미국과의 긴장이 높아지자 선수는 물론 단 한 명의 임원도 파견하지 않았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