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2.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미국PGA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3백60만달러) 1라운드에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최경주는 8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GC 노스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존 데일리(36) 등과 함께 공동 25위를 기록했다. 최경주는 이날 그린적중률 77.8%로 아이언샷이 좋았으며 퍼트(총 29개)도 비교적 무난했다. 3년만에 정상탈환에 나선 타이거 우즈(27)는 버디만 6개 잡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치며 6언더파 66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선두인 매튜 고긴(28.호주)에게 2타 뒤져 있다. 우즈로서는 올들어 가장 좋은 출발이다. 6세때 이 코스에서 처음 플레이해 본 우즈는 이날 여러 개의 퍼트가 홀을 핥고 나왔다. 총 퍼트수 32개에서 보듯 퍼트감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드라이버샷거리 3백14.5야드의 장타력에다 그린적중률 1백%의 아이언샷에 힘입어 상위권에 들었다. 노스코스 10번홀에서 출발한 우즈는 마지막 9번홀(파5·5백48야드)에서 티샷한 볼이 나무 뒤로 가는 위기를 맞았다. 우즈는 이때 9번홀 페어웨이로 볼을 빼내지 않고 그린공략 위치가 좋은 인근 4번홀로 볼을 꺼내는 기발한 발상을 했다. 우즈는 4번홀 러프에서 1백76야드를 남겨두고 9번홀 그린에 볼을 올려 2퍼트로 파세이브를 했다. 인접홀을 통해 그린을 공략하는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으로 미LPGA투어의 메그 맬런도 US여자오픈때 그런 적이 있다. 이날 비교적 쉬운 노스코스에서 라운드한 선수들이 대부분 상위권에 올랐으며 어려운 사우스코스에서 상위 24명에 든 선수는 3명뿐이었다. 대회 주최측은 지난해 3백30만달러를 들여 사우스코스를 약 5백50야드 길게 했고 벙커나 그린 등을 어렵게 조성했다. 2라운드는 코스를 바꿔 플레이하고 3,4라운드는 사우스코스에서 치러진다. 사상 첫 대회 3연패 도전에 나선 홈코스의 필 미켈슨(32)은 이날 노스코스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91위에 머물렀다. 미켈슨은 이날 34개의 퍼트를 기록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