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양이 3연승을 질주하며 정규리그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동양은 5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여수 코리아텐더와의 경기에서 주전 5명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92-84,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다. 3연승으로 28승12패가 된 동양은 승률이 7할을 넘어서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서울SK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특히 동양은 지난해 12월17일 여수 원정경기에서 진 이후 코리아텐더와의 대결에서 8연승을 이어 갔다. 포스트 대결과 조직력 등에서 모두 동양이 코리아텐더를 압도했으나 사실상 동양의 승리는 새내기 가드 김승현(12점. 11어시스트. 8스틸)의 손끝에서 비롯됐다. 김승현은 날카로운 패스와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 등 리딩 가드 본연의 역할 뿐 아니라 재빠른 손놀림으로 상대 패스를 가로채는가 하면 기습적인 3점슛까지 꽂아넣어 코리아텐더 전열을 무너뜨렸다. 김승현의 어시스트와 스틸이 이어지자 마르커스 힉스(31점.9리바운드), 전희철(26점)도 신나는 득점포를 터뜨렸다. 김승현은 전반에만 6개의 어시스트와 4개의 스틸로 코리아텐더 선수들의 얼을 뺐고 이 때문인지 코리아텐더는 1~2쿼터에 12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무너졌다. 전반을 61-41, 20점차로 마친 동양은 한때 29점차까지 코리아텐더를 따돌려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코리아텐더는 3쿼터 중반부터 전형수(32점)와 말릭 에반스(19점.9리바운드)의 득점으로 62-72, 10점차로 따라 붙은 채 3쿼터를 마친 뒤 4쿼터 초반 식스맨 이홍수(8점.3점슛 5개)가 3점슛에 이어 스틸로 2점을 보태며 69-77, 8점차로 좁혀 마지막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추격전이 한창이던 3쿼터를 무득점으로 보냈던 에릭 이버츠(16점.9리바운드)가 손쉬운 슛을 놓치더니 골밑 패스마저 제대로 받지 못하는 실수가 나오면서 추격의 실마리를 잃었다. 동양은 83-71에서 김승현이 코리아텐더 김기만의 손안에 든 볼을 귀신같이 빼내득점을 올린 데 이어 기습 3점슛까지 작렬, 88-73으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통산 야투 성공 1천개에 4개를 남겼던 동양 김병철은 3점슛 1개 등 3개의 야투를 집어넣는데 그쳐 기록 달성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한편 경기에 앞서 동양이 식전 이벤트로 마련한 '행운의 하프라인슛'에서 관중임진우(22)씨가 하프라인에서 골을 성공시켜 100만원 상당의 상품을 받았다. (대구=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