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기 골프'가 대유행인 일본에서는 2타 줄이는 데 1백만엔을 받는 교습소가 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필자는 돈 한 푼 안들이고 10타를 줄이는 간단한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것은 '소식'(小食)하라는 것이다. 우리 옛말에 '잘 먹고 죽은 사람은 때깔도 좋다'는 게 있다. 대식가들은 이 말을 좌우명처럼 여기고,소식을 비웃으며 위안을 삼고 있다. 이들은 힘써야 할 때는 못쓰면서 골프할 때는 엄청난 힘을 쓴다. 이런 사람은 즉시 소식으로 바꿀 것을 권고한다. 다이어트도 되고 '밤의 힘'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소식이다. 필자는 베트남전쟁 참전 후 얻은 고엽제 후유증 때문에 27년간을 '1일 2식'의 소식을 하고 있다. 이것이 50대에 싱글 골퍼를 만들어 준 비결이라고 장담한다. 우선 소식의 정의부터 하고 보자.소식은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을만한 무게의 음식이 채워진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밥은 적게 먹지만 국이나 찌개,그리고 식후 물이나 커피 또는 음료수를 마신다면 이는 위장의 한계중량을 초과한 것으로 소식이 아니다. 몇 년 전 미국에서 시카고대학의 한 연구팀이 발표한 다이어트 방법이 큰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그 방법은 식사 전후 두 시간 내에는 절대로 물을 마시지 말고 두 시간이 지난 다음 물을 듬뿍 마시라는 것이었다. 최근에는 커피는 식후 한 시간 후에 마셔야 좋다는 논문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들은 주로 화학적 영향에 대해 분석한 것이었다. 그러나 필자는 그러한 분석보다 위장의 한계중량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식후 두 시간이면 위장의 음식이 대장으로 거의 내려갔을 시점이므로 무거운 물이 들어가도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게 된다. 그럼 왜 위장의 한계중량이 중요한가? 위장은 음양으로 볼 때 땅(土)이라 차기 때문에 온기(溫氣)를 필요로 한다. 그런데 국이나 찌개,물,음료수,술 등은 수분으로 음성(陰性)이기 때문에 무겁고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다. 수분은 밥의 양성(陽性)을 냉기(冷氣)로 뒤덮고 한계중량도 초과하게 한다. 중량이 초과되면 위장이 간장과 깊이 맞닿게 된다. 이때 차가운 위장이 본능적으로 간장의 열기를 빼앗아 가기 때문에 간장의 기능이 저하돼 몸 속의 기 순환이 나빠지게 된다. 이 때문에 비만해지고 쉽게 피로해지며,결정적으로 골프도 안된다. 소식으로 기의 순환만 잘되면 ①단전에 중심이 떨어지며 ②하체가 단단히 고정되고 ③중심축이 무너지지 않게 되며 ④헤드 업도 안하고 ⑤왼쪽에 저절로 벽이 쌓이며 ⑥피니시가 크고 길게 이루어져 ⑦볼의 방향이 정확해지고 ⑧거리도 늘어난다. 이제 10타는 공짜로 줄어들 게 돼 있다. 한양대 디지털 경영학부 교수 chungkiihn@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