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2)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총상금 400만달러)에서 막판 분전에도 컷오프 벽을 넘지 못했다. 최경주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포피힐스코스(파72)에서 치른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으나 합계 2오버파218타로 4라운드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 대회는 각각 다른 3개 코스에서 번갈아 3라운드를 치러 최종 4라운드에서 나설 70명을 가린다. 컷오프가 이븐파 216타에서 끊겨 2타차로 탈락한 최경주의 막판 선전이 더욱 아쉬웠다. 최경주는 11~13번홀에서 연속 3개의 버디를 잡아내 기세를 올렸다가 15, 16번홀 보기로 주저 앉았다. 17번과 18번홀에서 내리 버디를 잡아 순위를 끌어올리는데 안간힘을 썼으나 2개 대회 연속 컷오프의 수모를 벗어나지 못했다. 퀄리파잉스쿨 수석 합격자인 신인 팻 페레스(미국)의 돌풍은 이날도 계속됐다. 3개 코스 가운데 가장 까다롭다는 스파이글래스힐코스(파72)에서 3라운드를 치른 페레스는 최경주와 마찬가지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으나 중간합계는 15언더파 201타로 최경주보다 17타가 적었다. 매트 고겔, 리 잰슨(이상 205타) 등 공동2위 2명에 4타 앞선 단독선두를 지킨페레스는 PGA 투어 데뷔 첫해 우승컵을 품을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지난 2000년 우승자 타이거 우즈와 지난해 챔피언 데이비스 러브3세는 최종일 7타차로 뒤졌던 경기를 뒤집고 역전승을 차지해 4타차 선두도 불안한 실정. 다만 우즈가 3일 내내 이렇다할 위협적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며 합계 2언더파214타로 공동35위에 처져 있는 것이 페레스에게 위안이 됐다. 나이키 드라이버를 들고 3주만에 투어 대회에 나선 우즈는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치는데 그쳐 우승 후보에서 완전히 떨어졌다. 대회 2연패를 바라던 데이비스 러브3세와 필 미켈슨, 데이비스 톰스 등 역전 우승을 노릴만한 강자들이 모조리 컷오프에 걸려 탈락한 것도 페레스에게는 희소식이다. 지난 2000년 7타차 선두였다가 우즈에게 역전승을 내준 고겔의 설욕의지와 US오픈을 2차례 제패한 잰슨의 관록이 페레스가 넘어야 할 장애물인 셈이다. 앤드루 매기가 10언더파 206타로 4위에 랭크됐고 제리 스미스가 8언더파 208타로 5위를 달렸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