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이 캐나다에도 져 4위로 2002 북중미골드컵축구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의 로즈보울구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92위 캐나다와의 3-4위전에서 엉성한 수비의 조직력과 답답한 골결정력을 극복하지 못해 1-2로 역전패했다. 외형상으로는 그럭저럭 괜찮은 성적이지만 모두 5경기에서 승부차기승을 제외하곤 단 1승도 없다는 사실은 결코 웃을 여유가 없는 한국축구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이날 캐나다와의 경기도 월드컵을 110여일밖에 남기지 않은 한국축구가 16강진출의 숙원을 이루기 위해 집중 보완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안정을 찾았다고 자평하고 있는 수비라인은 단 한번의 전진패스로 뚫리기 일쑤였고 상대골지역 근처까지는 잘 전진했다가 골로 연결하지 못하는 스트라이커들의 헛발질은 어김없이 되풀이됐다. 부상선수들과 해외파 선수들의 이탈로 최상의 멤버를 갖추지 못한 한국은 이날 김도훈을 최전방에 내세워 상대 골문을 두드렸고 수비에서는 송종국을 가운데 두고 최진철과 김상식이 좌, 우를 맡았다. 반면 미국과의 준결승과 마찬가지로 캐나다는 수비를 탄탄히 하는 데 치중하면서 골잡이 드와인 데로사리오를 앞세운 기습위주의 작전으로 맞섰다. 한국은 전반 14분 미드필드에서 한번에 이어지는 패스로 선취골을 뽑았다. 오른쪽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방을 펼치다 최진철이 길게 전진패스했고 김도훈은 오른쪽 발바닥으로 툭 건드리면서 수비 1명을 따돌린 뒤 골키퍼와의 1대1에서 오른발슛, 볼은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골문안으로 흘러들어갔다. 이어 한국은 17분 최진철의 헤딩슛, 20분 이을용의 오른발슛 등으로 공격의 주도권을 쥐고 몰아붙여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기회를 추가골로는 연결하지 못했고 이러는 사이 캐나다는 서서히 전열을 정비, 25분을 넘어서면서는 오히려 볼 점유 회수가 한국을 앞섰고 결정적인 기회도 자주 잡았다. 수세에 몰리던 한국은 33분 결국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넘어 온 프리킥에 이은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이를 제이슨 데보스가 헤딩으로 밀어 넣었고 수비에 가담했던 김도훈이 골라인아웃시키기 위해 머리로 받아낸다는 것이 볼은 골문 깊숙한 지점에 박혔다. 한국은 불과 1분뒤에는 결승골까지 내줬다. 짐 브래넌이 한국의 왼쪽수비진영을 파고들면서 가운데로 밀어주자 폴 스탤테리가 발뒤꿈치 패스로 최성용을 따돌렸고 드와인 데로사리오는 송종국의 견제를 받으면서도 오른발슛, 골로 만들어 냈다. 한국은 후반 3분께 차두리의 패스로 김도훈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기회를 잡았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했고 15분에는 김도훈 대신 이동국을, 22분에는 이을용 대신 안효연을 각각 투입하면서 골을 노렸으나 결국무산됐다. 한편 히딩크호 출범이후 성적은 10승5무8패가 됐고 올 시즌 성적은 미국프로팀인 LA갤럭시전을 포함 1승1무4패가 됐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