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양이 공동선두였던 서울 SK와의 맞대결에 이겨 13일만에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동양은 2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김승현(10점)과 마르커스 힉스(24점)를 중심으로 주전 5명이 고른 활약을 펼쳐 서울SK를 76-63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동양은 2연패를 끊고 26승12패를 기록, 서울 SK(25승13패)를 1게임 차로 따돌리고 지난달 20일 이후 13일만에 단독 선두로 돌아왔다. 동양의 빠른 농구가 서울 SK의 높이를 누른 한판이었다. 동양은 2쿼터까지 서장훈에게만 16점을 내주는 등 38-43으로 끌려갔으나 3쿼터부터 특유의 속공이 살아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3쿼터에서 동양은 상대가 극도의 슛 난조로 고전하는 사이 그동안 침묵하던 전희철(13점), 힉스, 라이언 페리맨(14점.21리바운드) 등이 사이좋게 4점씩을 보탰고 김병철의 3점슛까지 터지면서 59-5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동양은 4쿼터 들어 1골씩을 주고 받은 뒤 김병철의 3점포를 필두로힉스의 덩크슛과 골밑슛, 전희철의 왼손 레이업슛이 이어지면서 70-55까지 달아나승기를 잡았다. 동양은 이후 서장훈 등에게 6점을 내줬지만 종료 2분 9초 전 김승현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킨 데 이어 페리맨이 종료 1분40초 전 천금같은 쐐기골을 성공, 74-61로 승부를 갈랐다. 부천에서는 얼 아이크(13점.8리바운드)와 최명도(6점)가 부상에서 복귀한 인천SK가 서울 삼성을 93-85로 눌러 상승세를 예고했다. 아이크는 조니 맥도웰(31점.11리바운드)을 도와 골밑을 장악했고 조동현(17점)은 3점슛 5개 시도 중 5개 모두를, 문경은(23점)은 9개 중 5개를 림에 꽂는 등 내외곽에서 인천 SK가 완벽한 조직력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22승16패가 된 인천SK는 2위 서울 SK와의 승차를 3경기로 줄였다. 삼성도 아티머스 맥클래리(22점), 무스타파 호프(16점)가 3주만에 복귀했으나활화산처럼 폭발한 인천 SK의 공격력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창원 LG는 4쿼터에만 11점을 집중한 조성원(13점)의 활약에 힘입어 전주 KCC를83-82로 힘겹게 따돌리고 2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제런 콥(10점.7리바운드)이 기대에 못미친 KCC는 5연승 문턱에서 아쉽게 무너졌다. 올스타전 MVP 안드레 페리가 34점을 몰아넣은 원주 삼보는 홈에서 여수 코리아텐더를 100-97로 꺾었고, 울산 모비스는 3쿼터 이후 역전극을 펼치며 안양 SBS를 109-104로 물리쳤다. (서울.부천.전주.원주.안양=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