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순까지 문을 닫는 곳도 있지만 상당수 골프장이 이번 주말 동계휴장을 마치고 재개장한다. 올시즌 골프가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방증이다. 목표를 세우고 그에 철저한 대비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해는 자신의 스코어를 제대로,정확히 계산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어떨까. '아마추어 골프세계에서 그럴 필요까지 있겠는가'라고 할 수도 있지만,거품이 낀 스코어로는 진정한 '싱글',진실된 '골퍼'가 될 수 없다. 1년에 한번 81타를 친 일,그것도 제대로 산출되지 않은 스코어를 가지고 '싱글'이라고 하면 남들이 비웃는다. 스코어를 계산할때 어떤 거품들이 있나. ◇첫홀 올(all) 보기=흔히 볼 수 있는 비정상적 관례다. '첫홀에서는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티오프를 했기 때문에 모두 봐주자'는 식의 셈법이다. 트리플보기를 범한 것을 보기로 적어 80타를 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한 홀 스코어는 더블파까지만=역시 널리 퍼져 있는 편법이다. 파4홀에서 OB에 해저드를 전전하며 9타를 쳤어도 스코어카드에는 8로 적힌다. 더블파를 초과하는 것은 돌발적이기 때문에 정상을 참작해주어야 한다는 '배려'다. 그러나 이는 배려가 아니라,실력향상을 가로막는 부메랑이 되어 당사자에게 돌아간다. ◇모두 한번씩 '멀리건' 쓰기=티샷이 잘못됐을 경우 없던 일로 치고 다시 한번 샷을 하는 멀리건은 접대성 골프에서 많이 등장한다. 한 사람에게 멀리건을 주니,그 사람은 미안해서라도 나머지 3명에게도 동등한 기회를 부여한다. 그래서 동반자 모두 멀리건을 한번씩 쓰는 것이다. 멀리건을 애용하면 스코어도 부정확해지지만,골프에 임하는 자세도 느슨해지게 된다. ◇이상한 셈법=볼이 OB나 로스트가 될 경우 그 부근에서 치는 일이 많다. 그럴 경우 벌타 1타에 전진한 거리를 감안해 1타를 추가해야 한다. 티샷이 OB가 나 티잉그라운드에서 다시 치지 않고 OB가 난 지점 옆에서 칠 경우 4타째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3타째로 쳐서 계산하는 골퍼들이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