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북중미골드컵을 지켜본 국내 축구 전문가들은한국이 코스타리카에 1-3으로 져 4강에서 탈락한 31일 ''히딩크호''의 거듭되는 부진에 일제히 우려를 나타내면서 16강 진출을 위해 베스트 11 확정과 조직력 보강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전문가들은 대표팀이 공,수에 걸쳐 뚜렷한 색깔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히딩크 감독이 한국 실정에 걸맞지 않는 유럽축구 스타일을 고집하는 데서 비롯된 필연적 결과라고 지적했다. 히딩크의 고집을 꺾기 위해 `절대권력''을 견제하는 대표팀내의 언로를 뚫고 비판의 칼날을 세워야한다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허정무 KBS 해설위원=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공격에서는 전진 패스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골 기근의 원인이었다. 특히 코스타리카전 후반 초반에는 주도권을 잡고도 전진 패스가 안돼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수비에서 미드필더, 중앙에서공격수로 넘어가는 정확하고 빠른 패스도 실종됐다. 당연히 공격가담이 어려웠다. 수비의 문제점은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 한방에 무너진다는 점이다. 코스타리카전 3골을 다 이런 식으로 줬다. 누차 지적했을 뿐더러 미국전에서 도노반에게 득점을 허용할 때에도 나타났던 약점이다. 세트플레이 대처 능력도 떨어져 일단 위기를 벗어나자마자 다시 위기에 처하는 것도 문제다. 골드컵에서 나타난 문제를 하루빨리 보완해 월드컵에 대비해야 한다. ▲김호 ''94미국월드컵 감독= 전반적으로 매끄럽지 못했다. 히딩크 감독이 기교가 많은 선수보다는 힘좋고 빠른 유럽스타일의 선수를 선호하고 그런 선수를 기용하다 보니 경기가 풀리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축구라는 것은 기술을 가진 선수가 가미돼야 패스가 살아나는 법이다. 미드필드에서 공을 잘 연결하고 게임을 리드하는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힘만 많이 든 것이다. 한국은 고종수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물론 히딩크 감독이 자기가 구상하는 대로 선수를 뽑았고 목표는 월드컵이라고 말한만큼 결과는 기다려볼 일이다. 하지만 미드필드 플레이를 잘하는 선수가 포함되지않은 점은 답답한 부분이다. ▲정종덕 SBS 해설위원= 한심하다. 월드컵이 4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히딩크감독의 거취와 지휘체계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할 단계가 됐다.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던 사람에게 중진국팀 지휘봉을 맡겨 지나친 기대를 했던 것도 무리였다.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훈련 방식과 선수 기용이다. 조직력 보강을 위한 감각 훈련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에서 체력훈련에 주력했다는 것과 국내 무대에서검증되지 못한 선수를 기용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판단력과 정확성이 떨어진 차두리를 스트라이커로 계속 쓰고 측면에 둬야할 이영표를 미드필더로 고집하는 이유를 도대체 모르겠다. 우리로서는 이제 더이상 낭비할 시간이 없다. ▲조윤환 전북 현대 감독= 한국은 바쁘기만 했지 공격에서 찬스를 잡아내지 못하고 그나마 얻은 찬스도 살려내지 못하는 등 무기력했다. 단순한 측면 센터링에 의존하면 그만큼 상대 수비도 편하기 마련이다. 수비 조직력도 엉성했다. 개인기가 안되면 수적으로 제압해야 되는데 전혀 안됐다. 아직 대표팀에 뚜렷한 색깔이 없다는점도 큰 문제다. 수비 조직력을 우선 쌓고 공격의 다양성을 찾아야한다. 역습시 빠른 스피드와 미드필더의 공간 침투 능력을 갖춰야하며 이를 위해서는 유기적인 조직력을 쌓아야한다. 그러나 주전이 정해지지 않고 선수들이 들락날락하다 보니 문제만생기는 것이다. 베스트 11을 빨리 선정해 팀부터 안정시켜야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