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골퍼로서 프로의 ''그랜드슬램''보다 더 대단한 것은 ''에이지 슈터(age shooter;자신의 나이 이하 스코어를 기록하는 것)''가 되는 것이라고 하겠다. 아마추어가 에이지 슈터가 될 수 있는 나이는 대략 70세 이후일 것이다. 그런데 에이지 슈터는 고사하고 나이 50대에 싱글도 못하는 처지라면 헛 골프를 친 셈이다. 그러나 기골프에는 비결이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나이들수록 골프가 안 되는 이유는 뇌세포가 많이 죽었기 때문이다. 뇌세포의 수명은 기가 좌우한다. 50대라 할지라도 기만 살아있으면 싱글이 될 수 있다. 젊은 늙은이가 있는가 하면 늙은 젊은이가 있다. 이유는 인간 생존의 기본인 정(精)·기(氣)·신(神)을 잘 관리했는가 못했는가에 있다. 이 세 가지는 다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도 경중을 가릴 수는 없다. 그러나 육체를 뜻하는 ''정''과 정신을 뜻하는 ''신''은 ''기''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기가 약한 경우 골프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육체가 받쳐주지를 못하고 정신집중도 안된다. 절대로 싱글골퍼가 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간혹 50대에 큰소리 탕탕 치는 사람 가운데도 싱글골퍼가 못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는 기가 강한 것이 아니라 양기가 입으로 몰려 큰소리 칠 뿐 실제로는 별 것 아니다. 그렇다면 50대인 지금 나의 기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 그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밤에 당신의 아내를 배 위에 올려놓았을 때 너무 무거워 숨이 콱콱 막혀 밀쳐버릴 정도라면 기가 아주 바닥난 상태로 보면 된다. 그래도 10분 정도 버틸 수 있다면 싱글을 바라볼 수 있다고 하겠다. 50대에 기를 강하게 하는 방법은 정신적인 것과 육체적이 것이 있다. 정신적 방법은 항상 감사하고 기쁨을 느끼는 생활을 하고 정신을 황폐화시키는 과욕을 버려야 한다. 육체적 방법은 소식,절제된 생활,척추의 유연성 등에 유의해야 한다. 이 육체적 방법을 다 충족시키는 운동이 바로 기골프를 하는 것이다. 즉,지구가 자전을 하듯 서서히 단전을 중심으로 스윙하는 것이다. 신념을 가지고 반복하면 반드시 단전에 기가 쌓인다. 뭐든지 해도 잘 안 되는 사람은 신념이 부족한 사람이다. 싱글은 기술이 만드는 게 아니라 신념이 만든다. 골프는 ''기술 10%,신념 90%''라고 한다. 한양대 디지털 경영학부 교수 chungkiihn@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