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요한손(스웨덴)이 2001호주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1천6백50만달러) 남자단식에서 우승,메이저대회 첫 패권을 차지했다. 여자부 결승에서는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가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를 2대1로 물리치고 대회 2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16번시드 요한손은 27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파크 로드레이버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9번시드 마라트 사핀(러시아)을 3대 1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50만달러. 요한손은 이번 우승으로 1988년 매츠 빌란더 이후 스웨덴 선수로는 14년만에 처음으로 호주오픈 정상에 오른 동시에 1976년 마크 에드먼슨(호주) 이후 가장 낮은 랭킹으로 우승한 선수로 기록됐다. 2000년 US오픈 챔피언인 사핀은 자신의 22번째 생일을 우승으로 자축하려 했으나 1세트 기선을 잡고도 고비 때마다 범실을 연발하며 3세트를 내리 내줘 2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날 요한손은 시속 2백km를 상회하는 대포알 서비스, 강력한 톱스핀 스트로크에다 낮게 깔리는 슬라이스와 허를 찌르는 드롭샷 등 다양한 기술로 사핀을 몰아붙였다. 요한손은 사핀의 특기인 서브앤발리에 눌려 첫 세트를 3대 6으로 내줬으나 2세트부터 드롭샷과 로브 등 변칙 기술과 빠른 발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여자부의 캐프리아티는 26일 2년 연속 결승에서 만난 힝기스를 상대로 첫세트를 4대6으로 내줬지만 이후 내리 두세를 따내는 뚝심을 발휘하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97부터 99년까지 대회 3연패를 이뤘던 힝기스는 이번까지 6년 연속 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3번의 매치포인트 기회를 모두 허공으로 날리며 3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