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전설의 복서'' 로베르토 두란(51)이 마침내 은퇴를 선언했다. ''돌주먹''이란 별명으로 유명한 엘 파나마 아메리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0월 교통사고로 당한 부상이 회복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려 링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27일(한국시간) 밝혔다. 은퇴 이후 복싱 매니저, 가수, 배우를 꿈꾸고 있는 두란은 "지금부터 몸을 만들어 은퇴식에서 뚱뚱한 모습으로 나타났던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 처럼 되지않겠다"며 멋진 은퇴식을 계획했다. 두란은 지난해 10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에서 자동차사고를 당해 갈비뼈 골절과 폐 부종, 타박상을 입었다. 지난 67년 이후 현재까지 85년을 제외하고 매년 한 경기 이상은 치러왔던 두란은 라이트급, 웰터급, 슈퍼웰터급, 미들급 등 4개 체급에서 챔피언에 올랐고 104승16패를 기록중이다. 특히 미국의 슈가 레이 레너드를 이긴 유일한 선수로 유명하다. 하지만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해 7월 헥토르 카마초(39)와의 대결에서 심판전원 일치 판정으로 패하는 등 최근들어 나이를 속이지 못하고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했었다. (파나마 AP.AFP=연합뉴스)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