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와 창원 LG가 공동선두 대구 동양과 서울 SK를 꺾는 등 5라운드 첫 날 하위팀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KCC는 2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이상민(7점.9어시스트)의 지휘 아래 클라이드 엘리스(22점)와 재키 존스(17점.23리바운드)가 골밑을 장악하고 속공과 외곽포로 동양을 97-81로 대파했다. 이로써 8위 KCC는 이번 시즌 동양에 처음으로 승리를 따냈고 4연승을 달려 플레이오프 티켓이 걸린 6강 진입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2연패한 동양은 25승12패가 됐지만 다행히 공동 5위 LG가 서울 SK를 75-73으로눌러 공동 선두를 지킬 수 있었다. KCC는 이번 시즌 들어 어떻게 동양에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는지 의구심이 생길정도로 외곽과 골밑, 속공에서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고 그동안 기복이 심했던 엘리스도 제몫 이상을 해내 영국리그 올스타의 면모를 과시했다. 1쿼터에서 엘리스와 존스가 22점을 합작, 25-20의 리드를 잡은 KCC는 2쿼터부터존스의 골밑 우위를 바탕으로 한 속공으로 동양의 이중 수비를 허물고 정재근(19점)과 추승균(16점)의 슛으로 점수차를 벌려갔다. 3쿼터 초반 68-41까지 달아났던 KCC는 동양이 전희철(22점)을 앞세워 점수차를 좁혀 오자 4쿼터 초반 양희승(13점)의 3점포 등으로 81-52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승부를 결정지어 체육관을 가득 메운 5천200여명의 홈팬들에게 멋진 선물을 했다. 동양은 마르커스 힉스(18점.3리바운드)와 라이언 페리맨(9점.15리바운드)가 KCC용병들에게 밀렸고 슛난조와 실책까지 겹쳐 고전했다. LG는 칼 보이드(22점.18리바운드)와 마이클 매덕스(17점)의 용병 듀오와 조성원(18점)을 앞세워 서장훈(23점.13리바운드)과 에릭 마틴(20점.19리바운드)이 분전한서울 SK의 추격을 2점차로 힘겹게 따돌려 4위와의 승차를 1게임으로 줄였다. 7위 서울 삼성도 주희정(23점.7어시스트)과 우지원(14점)의 활약으로 퍼넬 페리혼자 31점을 넣은 4위 안양 SBS를 77-69로 누르고 반란의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모처럼 2연승, 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SBS는 3연패에빠지며 부진이 길어질 기미를 보였다. 공동 5위 여수 코리아텐더는 에릭 이버츠(27점), 말릭 에반스(22점), 전형수(20점) 등 3명이 20점 이상을 넣어 크리스 화이트(20점) 혼자서만 20점 이상을 뽑아낸3위 인천 SK에 99-80으로 대승했다. 하위팀간 경기였던 9위 울산 모비스와 10위 원주 삼보의 경기에서도 꼴찌 삼보가 안드레 페리(31점)의 선전으로 85-83, 2점차로 신승해 반란을 완결지었다. 한편 이날 5라운드를 시작한 정규리그는 오는 27일 올스타전을 치른 뒤 다음달 1일까지 휴식을 갖고 같은 달 2일부터 막판 순위경쟁을 다시 펼친다. (서울.창원.부천.울산.전주=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