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와 킴 클리스터스(벨기에)가호주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1천650만달러) 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톱시드 캐프리아티는 23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파크 로드레이버아레나에서 계속된 대회 여자단식 8강전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7번시드 아멜리 모레스모(프랑스)를 1시간 5분만에 2-0(6-2 6-2)으로 완파했다. 엉덩이 부상으로 대회 초반 어려움을 겪었던 캐프리아티는 이날 컨디션을 완벽하게 찾은 모습으로 첫 세트 시작하자마자 14분만에 4-0으로 앞서가는 등 시종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벨기에 돌풍끼리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4번시드 클리스터스와 6번시드 쥐스틴에넹의 경기는 클리스터스의 2-0(6-2 6-3) 완승으로 끝이 났다. 이로써 캐프리아티와 클리스터스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결승전에 이어 메이저대회에서 또 한번 운명의 격돌을 펼치게 됐다. 상대 전적은 캐프리아티가 2승무패로 우위에 있지만 무서운 상승세에 있는 클리스터스의 도전도 만만찮은 상황. 남자단식 8강전에서는 9번시드 마라트 사핀(러시아)이 웨인 페리라(남아공)를맞아 첫 세트 5-2로 앞서던 상황에서 기권승을 거뒀다. 8년만에 메이저대회 8강에 오른 페리라가 그만 복부 근육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한 것. 재작년 US오픈 챔피언인 사핀은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행운을 잡았다"고말하며 여유를 보였다. 사핀은 야간 경기로 열린 마지막 준준결승에서 마르셀로 리오스(칠레)를 3번의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3-1(7-6 6-4 6-7 7-6)로 따돌린 7번시드토미 하스(독일)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멜버른 AP.AFP=연합뉴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