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급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의 연기를 국내에서 볼 기회가 마련됐다. 세계선수권대회, 유럽선수권대회와 함께 세계 3개 피겨스케이팅 대회 중 하나로꼽히는 4대륙선수권대회가 24일부터 4일간 12개국 107명(남55/여52)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전주 화산체육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다. 4대륙선수권대회는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와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대륙의 정상급 선수들이 모여 기량을 겨루는 대회. 예년의 경우 토드 엘드리지(미국) 등 최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지만 이번대회는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바람에 참가 선수들의 수준이 한 단계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선수에 비해 월등히 높은 기량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한국계로 지난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준우승까지차지한 앤 패트리스 맥도너(17). 부모가 모두 한국인인 맥도너는 어려서 미국으로 입양된 이후 처음으로 고국을 찾아 환상적인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맥도너가 참가하는 여자 싱글에는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딴 박빛나(대원여고)와지난 대회 준우승자 온다 요시에(일본) 등이 나서 기량을 겨루게 된다. 아이스댄싱에 출전하는 나오미 랭-피터 체르니셰프 조(미국)도 주목받는 선수. 지난주 열린 전미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이들은 각각 인디언(랭)과 러시아 망명자(체르니셰프)라는 출신 덕분에 더욱 관심을 끌기도했다. 이 종목에서는 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확정된 한국의 이천군-양태화(이상 한양대) 조도 올림픽에 앞서 시험 무대를 갖는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