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샘프라스와 제니퍼 캐프리아티(이상 미국)가 호주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1천650만달러) 남녀단식에서 나란히 16강에 올랐다. 메이저대회 최다우승기록(13회)을 보유한 샘프라스는 19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3회전에서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니콜라 에스쿠드(프랑스)를 3-2(7-6 5-7 6-4 6-7 6-3)로 제압했다. 샘프라스는 과감한 네트 플레이를 펼친 에스쿠드에게 고전했지만 최고 시속 208㎞를 기록한 강서비스로 33개의 에이스를 잡아내며 승리를 따냈다. 지난 대회 챔피언 캐프리아티는 여자단식 3라운드에서 무명의 엘레니 다닐리두(그리스.84위)를 2-1(6-2 3-6 6-1)로 물리치고 16강에 올라 리타 그란데(이탈리아)와맞붙게 됐다. 더운 날씨 속에 더블 폴트를 10개나 범하는 등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캐프리아티는 첫 세트에서 두게임을 잇따라 내주는 등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강력한 서비스를앞세워 실수가 잦은 다닐리두를 적절히 공략해 승리를 낚았다. 또한 킴 클리스터스(벨기에)는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신디 왓슨(호주)을 2-0(6-16-2)으로, 팀 동료 쥐스틴 에넹은 니콜 프랫(호주)을 2-0(6-4 6-0)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16강에 합류했다. 이 밖에 남자 단식 3회전에서는 98년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던 마르셀로 리오스(칠레)가 이번 대회 1회전에서 톱시드 레이튼 휴이트(호주)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던 알베르토 마르틴(스페인)을 3-0(6-4 6-3 7-6)으로 눌렀다. 한편 여자단식 10번 시드를 받은 메건 쇼니시(미국)는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 3회전 이상을 통과해 본 적이 없는 마를레네 바인가르트너(독일)에게 1-2로 무릎을꿇었다. (멜버른 AP=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