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지 않으면 죽는다'' 20일(이하 한국시간) 북중미골드컵 미국전에 나설 축구국가대표팀 앤트리 18명에 차두리(고려대)와 현영민(건국대) 등 신예들이 합류한 대신 그간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를 굳혀가던 최태욱(안양)과 최성용(수원)이 제외되면서 히딩크호의 냉엄한`생존법칙''을 다시 한번 실감케하고 있다. 비록 최태욱의 경우 부상이 감안됐지만 그동안 히딩크 사단의 모범생으로 꼽히며 주전이 확실해 보였던 이들이 18명의 로스터에서 제외된 것은 이변이라면 이변이다. 지난해 8월 유럽전지훈련때 처음 히딩크호에 합류한 최태욱은 탁월한 스피드를앞세워 윙백, 측면 미드필더, 날개공격수 등 대표팀의 측면 포지션들을 두루 섭렵했고 9월 나이지리아와의 2차평가전에서 이동국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한데 이어 11월크로아티아전에서 상암구장 개막축포를 쏘며 성가를 높였다. 하지만 최태욱은 지난달 9일 미국전에서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출격, 90분을 뛰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데 이어 이번 훈련기간 대표팀이 자신과 이천수를 측면공격수로 세우는 3-4-3 대신 이천수를 투톱 밑의 중앙 공격형미드필더로세우는 3-5-2 시스템을 테스트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최태욱은 최근 훈련도중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베스트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이 고려됐지만 팀 주치의에 따르면 시합에 나설 수 없는 정도는 아니기에 단순한 부상탓으로 돌릴 수만은 없다는 분석이다.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는 탁월한 체력을 자랑하는 최성용 또한 지난해 부상에 따른 컨디션 저하와 비슷한 포지션의 후배인 현영민의 부상(浮上)으로 이번에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지난해 4월 이집트 4개국대회 이후 매번 히딩크의 부름을 받았던 최성용은 특히지난 6월 컨페드컵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쳤지만 이후 소속팀 라스크린츠와의 결별과국내복귀로 어수선했던데다 발목부상까지 겹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최성용은 중요한 시기에 열린 11월 3차례 평가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데 이어 지난달 미국전에서도 후반 교체멤버에 그쳤던 아쉬움을 만회하기위해 와신상담, 17일 갤럭시와의 연습경기에서 후반 돋보이는 플레이를 하고도 명단에서 빠지는 쓴맛을 봐야했다. 끝없는 정진과 부상을 피하는 철저한 자기관리만이 주전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임을 알게된 이들이 오는 24일 쿠바전을 마치고 일본파 3인방이 소속팀으로 복귀한 뒤새롭게 엔트리에 합류, 나래를 펼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