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65)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재선 도전을 선언하자 FIFA가 또 한번 심각한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FIFA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재선을 천명한 블래터측과 이를 저지하려는 반대파가FIFA재정문제와, 내부 의사결정, 회장의 수입 등을 놓고 사상 최악의 갈등을 빚고있으며 곧 이같은 내분이 표면화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측간 가장 큰 쟁점사항은 FIFA 마케팅 파트너인 ISL의 파산 문제. 반대파에 속한 집행위원들은 ISL파산에 따른 피해를 심각한 재정위기로 부각시켜 전면적인 감사와 함께 집행위가 주도하는 문제해결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블래터측은 CSFB로부터 4억2천만달러를 유치해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집행위 수장인 내가 최종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버티고 있는 것. 또 이 관계자는 98년 선거때 패한 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이끄는 반대파는 블래터의 `독재적'' 운영방식도 문제삼고 있으며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CAF)회장과, 정몽준 FIFA부회장 등이 이를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양측은 블래터가 회장 재직동안 벌어들인 개인적인 돈의 액수 공개를 놓고도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양측간 갈등은 유례없는 회장 탄핵 움직임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본부 사무국에는 긴장감이 고조돼 있다"며 "클라이맥스를 향해 치닫는 이같은 갈등은 앞으로 2주 안에 수면위로 터져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