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2)가 공동7위에 올라 상쾌한 시즌 출발을 알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에서 한국계 소녀 골프 선수 미셸 위(12)가 화제에 올랐다. 미셸 위는 지난해 남자 아마추어대회인 마노아컵 매치플레이골프대회 본선에 진출, 남자 선수에 전혀 뒤지지 않는 파워를 과시해 미국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던 선수. 하와이대 위병욱교수의 딸인 미셸은 소니오픈 프로암대회에서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을 지낸 정상급 선수인 톰 레먼(미국)과 투어 3승에 빛나는 팀 헤런(미국)과 함께 골프를 쳤고 "미셸에게 질 뻔했다"는 헤런의 극찬은 금방 PGA 투어 프로선수들에게 퍼졌다. 레먼은 미셸이 10살 때 9언더파 64타를 쳤다는 말을 듣자 "내가 10살 때는 9홀에서 64타를 쳤을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PGA 선수들은 최근 ''골프신동''이 너무 많이 쏟아져 웬만큼 어린 선수들의 활약에도 좀체 놀랍다는 반응을 내놓지 않는다. 타이거 우즈는 20살에 PGA 투어 대회 7승을 올렸고 마스터스를 제패했으며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19살에 라이더컵 대표로 출전한 것은 이미 옛날 일. 아론 배들리(호주)가 18살 때 그레그 노먼(호주), 콜린 몽고메리(영국) 등을 따돌리고 호주오픈에서 우승하고 타이 트라이언(미국)이 16세의 나이로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데 이어 17세 때 투어 프로 자격을 획득한 것이 ''최연소'' 관련 뉴스로는 최신이었다. 송아리(15)가 14세 때 LPGA 메이저대회 나비스코챔피언십에 출전해 10위를 차지하고 13살의 안재현이 뉴질랜드오픈 최연소 출전기록을 수립한 데 놀랐던 PGA 투어프로들은 "PGA 투어 정상 정복이 목표"라는 당찬 여자 어린이(?)의 포부에 아예 할 말을 잊었다. 그러나 미셸을 직접 본 PGA 프로선수들은 ''미셸의 꿈이 결코 허황된 것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는 "완벽에 가까운 스윙"이라고 찬사를 보냈고 레먼은 "어니 엘스의 스윙이나 다름없었다"고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 한국식으로 중학교 1학년인 미셸은 178㎝의 큰 키를 비롯해 어지간한 LGPA 투어선수급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다.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270야드에 이르는 미셸의 최종 목표는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것. 이를 위해 미셸은 남자대회인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나 US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 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노리겠다고 말하고 있다. PGA 메이저대회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는 어린 소녀의 당찬 꿈에 대해 PGA 투어프로들조차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표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