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특급'' 이천수(고려대)가 샌디에이고 전지훈련에서 `플레이메이커''로서의 가능성을 테스트받았다. 이천수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축구국가대표팀이 샌디에이고의 힉맨필드에서 마지막으로 실시한 전술훈련에서 중앙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최전방의 차두리(고려대), 김도훈(전북) 투톱을 지원하라는 히딩크 감독의 지시를 받은 것. 히딩크 감독은 2시간 넘게 실시한 이날 훈련에서 전지훈련 들어 처음 풀멤버인 11명으로 한 조를 꾸민 가운데 미니경기를 실시하며 대표팀 3-4-3전형의 왼쪽 공격수로 자리를 굳혀가던 이천수를 플레이메이커로 테스트했다. 히딩크 감독의 고민거리 중 하나로, 이번 훈련기간 여러 명을 놓고 테스트하겠다고 공언했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는 현재 박지성(교토), 유상철(가시와), 안정환(페루자)과 함께 체력이 좋고 감각이 뛰어난 이천수가 물망에 오르고 있는 상황. 지난해 11월 크로아티아와의 1차전 후반에 이 포지션을 맡았던 이천수는 이날 훈련에서 특유의 빠른 돌파와 발재간으로 김도훈과 차두리에게 찬스를 만들어줬다. 또 지난달 미국전에서 플레이메이커로 뛰었던 박지성은 이을용(부천)과 짝을 맞춰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김도근(전남)과 현영민(건국대)이 각각 좌우 미드필더로 가능성을 시험했다. 이와 함께 이운재(상무)가 골키퍼로 나선 가운데 중앙수비수로 유상철(가시와)이 수비라인 조율을 맡았으며 좌우로 김태영(전남), 최진철(전북)이 나서 오랜만에수비진의 호흡을 점검했다. 이날 히딩크 감독은 김도훈이 슈팅찬스에서 슛을 하지 않고 어정쩡한 모션을 취하자 "왜 넣지 않느냐"며 호통을 쳤고 현영민이 밀집수비에 포위된 공격수에게 패스하려하자 즉각 플레이를 중단시키고 따끔하게 질책하는 등 강행군에 지친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한편 이날 모의경기에 앞서 선수단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슈팅으로 결정짓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면서 다가올 미국전에 대비, 득점포를 가다듬었다. 다양한 득점루트 개발을 향후 팀 운영의 주안점 중 하나로 삼은 히딩크 감독은 이날 훈련을 마친 뒤 "선수들에게 슛찬스에서 책임감있는 플레이를 하도록 주문하고 있다"며 "남은 기간 다양한 훈련을 통해 득점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수단은 이날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오후에 샌디에이고를 떠나 로스앤젤레스 근교의 엠버시 수이트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샌디에이고=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