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2002현대카드 배구슈퍼ㆍ세미프로리그에서 도로공사를 제물로 8연승을 달렸다. 현대건설은 15일 의정부체육관에서 계속된 여자부 경기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신예 홍미희(14점)와 9년차 박미경(13점)이 분전한 도로공사를 3-0으로완파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8연승으로 3강이 겨루는 2차대회 진출을 가장 먼저 확정지었고 도로공사는 7연패의 늪에 빠졌다. 꼴찌 도로공사의 불꽃 투혼이 최강 현대건설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대건설은 도로공사의 초반 투지에 몰려 1,2세트 모두 듀스를 허용하며 고전했으나 국가대표 세터 강혜미의 현란한 토스워크가 장소연(11점.5블로킹)의 이동공격과 한유미(13점.2블로킹)의 C속공, 구민정(12점.2블로킹)의 타점 높은 강타가 잘 맞물렸다. 한뼘 높은 신장을 바탕으로 한 장소연(5개)과 한유미(2개)의 블로킹도 고비마다도로공사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1세트 초반 9-2로 크게 리드하던 현대건설은 도로공사의 반격에 밀려 듀스를 7차례나 거듭했으나 30-30에서 장소연의 이동공격과 한유미의 블로킹이 잇따라 터지면서 기선을 잡았다. 이어 2세트 24-24에서는 구민정의 왼쪽 강타와 상대의 실책을 엮어 사실상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신인왕 후보 임유진이 다리 부상으로 결장한 도로공사는 대신 신예 라이트 홍미희를 왼쪽 최전방에 투입하고 현대건설의 장신에 맞선 터치아웃 작전이 초반 주효했으나 고비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전세를 뒤짚는데는 실패했다. 현대건설은 블로킹수에서 16개로 도로공사(6개)에 일방적 우위를 보였고 실책수에서도 12-16으로 적었다. 이어 열린 대학부 경기에서는 경기대가 홍익대를 3-0으로 완파하고 4승1패로 한양대(3승1패), 인하대(3승)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라 4강행을 눈앞에 뒀고 홍익대는 1승2패를 기록했다. 경기대는 ''해결사'' 이형두(12점.1블로킹)가 득점을 주도하고 두 장신 센터 하현홍(10점.6블로킹)과 박재한(7점.4블로킹)이 고비 때마다 블로킹을 잡아내 3세트 모두 홍익대의 득점을 20점 이하로 묶었다. 조찬희(15점)가 분전한 홍익대는 이한수(10점)와 권광민(4점) 등이 주전급 선수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데다 블로킹도 팀내에서 이상현(6점.1블로킹)이 단 하나만을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 일방적인 열세를 보여 경기를 그르쳤다. (의정부=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